제1480화
원유희는 순간 경직되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뒤에 나타난 남자를 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일어났다.
“너도 가려고?”
“너 비행기 타는 거 보려고.”
김신걸은 편집적인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침착한 표정으로 김신걸의 손에 쥐어진 티켓을 보았다
‘그러니까 김신걸이 내가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보기 위해 티켓을 샀다고? 정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김신걸의 말이 사실이기 바랄 수밖에.’
원유희는 다시 자리에 앉아 핸드폰 시간을 보았다.
‘30분만 더 있으면 돼. 비행기에 탑승하면 김신걸을 보지 않아도 돼.’
김신걸은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원유희의 옆에 앉았다.
“그렇게 내가 보시 싫어?”
원유희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어 창밖의 비행기를 보며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됐어.”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의 옆모습을 보며 말했다.
“돌아올 때 내가 데리러 갈게.”
“넌 할 일이 없어?”
원유희는 기분 나쁘게 말했다.
김신걸은 손을 뻗어 원유희의 작은 손을 자신의 손바닥에 놓게 가볍게 주물렀다.
“나한테 사업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원유희는 입을 오므리고 김신걸에게 잡힌 손을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손을 빼내려고 애쓰면 김신걸이 더욱 조여서 도망갈 곳이 없게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원유희는 주위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싶지 않았다.
‘사업이 중요하지 않으면 뭐가 중요한데? 설마 나? 정말 물어보고 싶다. 이미 곁에 임지효가 있으면서 왜 날 놓아주지 않는 건지.’
“김신걸, 나 없는 2 년 동안 다른 여자를 만난 적 있어?”
원유희도 자신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몰랐다. 어쩌면 그냥 김신걸을 곤란하게 해서 물러나게 하려는 것일지도 몰랐다.
연극은 더 이상 소용이 없으니 김신걸이 자신을 똑똑히 보게 하고 싶었다.
원유희의 말을 들은 김신걸은 멍해졌고 공기 속엔 압력으로 가득 찼다.
원유희의 심장박동은 마치 무거운 물건에 눌린 것처럼 엉망진창이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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