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2화
“유미야, 너 혹시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 거야?”
원유희가 물었다.
유미는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흔들며 원유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니야. 너에게 폐 끼칠까 봐 그러지.”
“내가 너한테 폐 끼친 적도 적지 않잖아. 그리고 나는 네가 오는 게 폐 끼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원유희는 진심으로 말했다.
‘내가 말한 건 모두 사실이야. 내가 외딴섬으로 끌려갔을 때 경험이 풍부한 유미가 날 도와주지 않았다면 벌써 죽었을 거야. 그렇게 되면 아이들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고 내가 떠난 후 아이들이 얼마나 슬퍼했는지 모를 거야.’
“그래.”
유미는 원유희의 말에 마음이 따뜻해져서 승낙했다.
‘원유희와 함께라면 난 어디든 갈 수 있어.’
밤은 점점 짙어져 갔다. 이런 외딴 마을은 도시처럼 밝지 않아서 몸을 숨기는데 아주 적합했다.
원유희는 가드레일로 걸어가 바닥에 앉았다. 그리고 손에는 다 마시지 못한 와인을 들고 있었다.
“무슨 걱정 있어?”
유미도 와인잔을 들고 다가와 원유희의 맞은편에 앉았다.
원유희는 정신 차리고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야.”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나는 못 속여. 거기에서…… 즐겁지 않았어?”
유미가 물었다.
원유희가 유미에게 자세히 말하지 않았지만 유미도 대충 알고 있었다.
“나한테 털어놔. 그럼 마음이 좀 편해질 거야.”
유미가 말했다.
“나에겐 세 쌍둥이가 있어. 정상적으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게 아니라 뜻밖의 임신이었어. 그리고 그 후에 나도 그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나에게 그 남자는 다가가고 싶지만 두렵고 실망스러운…… 그런 존재였어.”
원유희는 슬픈 눈빛으로 말했다.
“그 사람은 널 좋아해?”
“아니.”
원유희는 계속 말했다.
“나도 모르겠어…….”
유미는 원유희를 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
“2 년 동안 그 사람이 아이들을 잘 돌본 것 같아. 그리고 내가 거기에 남기를 원했는데 내가 거절했어.”
“왜 거절했어?”
“왜냐하면…… 그 사람 곁엔 다른 여자가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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