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4화
유미는 상대방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어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멍한 표정으로 일어서서 유미보다 더 놀란 것 같았다.
원유희는 한 걸음 한 걸음 문으로 걸어갔다.
유미는 눈썹을 찌푸리고 생각했다.
‘이렇게 문을 마주하고 있으면 위험한데.’
유미는 앞으로 가서 원유희를 한쪽으로 당겼다.
원유희는 문 옆에 서서 물었다.
“김신걸?”
“나야.”
원유희는 긴장한 신경이 풀리는 동시에 화가 치밀어 올라 문을 확 열었다.
밖에 서 있는 남자는 야색에 흠뻑 젖어 있었다. 늘씬한 그림자는 압박감을 띠고 있었지만 원유희를 바라보는 칠흑 같은 눈동자는 부드러웠다.
“나 집에 초대하지 않을 거야?”
김신걸은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
원유희가 말을 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유미가 걸어 나와 경계하는 눈빛으로 문 앞의 불청객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이 김신걸이야.”
원유희는 유미에게 소개해주었다.
유미는 상황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나 나갔다 올 테니 천천히 얘기해.”
말을 하고 유미는 문을 나서 곧바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원유희는 갑자기 나타난 김신걸을 보며 어떻게 된 일인지 짐작은 할 수 있었다.
“나는 네가 고친 줄 알았는데 여전하구나.”
김신걸은 혼자 집으로 들어가 원유희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깊고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의 영혼 속에 들어갈 것처럼 바라보았다.
“네가 걱정돼서.”
원유희는 차가운 얼굴로 몸을 돌려 거실로 갔다.
“내가 며칠 후면 돌아간다고 했잖아. 넌 날 따라오지 말았어야 했어.”
김신걸은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가서 뒤에서 원유희의 몸을 껴안고 얇은 입술로 원유희의 귀에 대고 말했다.
“왜? 난 널 방해하지 않을 게.”
원유희는 자신의 입술을 깨물며 난처해했다.
‘내가 방금 김신걸을 암살하라는 임무를 받았는데, 그렇다면 조직에서도 김신걸이 여기로 온 걸 알고 있을까? 이제 어떡하지? 김신걸이 여기에 있으니 귀국할 명분이 없어졌잖아.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조직에서 나와 유미가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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