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0화
앞뒤가 모두 막혀서 2층에서 뛰어내리지 않은 한 도망갈 수 없었다. 하지만 1층엔 김신걸과 원유희가 있어 도망갈 길이 없었다.
원유희는 가면을 쓴 남자를 상관하지 않고 유미를 구하려고 했다.
이때 김신걸이 원유희의 허리를 감싸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 부하가 구해서 직접 병원으로 이송될 거야.”
원유희는 유미가 천천히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매번 움직일 때마다 유미는 아파서 경련을 일으켰다.
‘그래도 살아서 다행이야.’
맨 아래에서 남자에서 보호받고 있는 원유희를 보며 유미는 그들이 구조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유미가 가장 위층에서 구조받는 것을 본 원유희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고마워.”
“나 하고는 그런 말 하지 않아도 돼.”
김신걸은 손으로 원유희의 부드러운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나한테 사실대로 말했어야지.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너를 괴롭힌 사람들을 지옥으로 보낼 테니까.”
원유희는 마음속으로 괴로우면서도 불안했다.
‘김신걸이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건 내가 겪은 일을 다 알았다는 건데. 하긴, 원래 속일 수 없는 일이었어.’
“무서워하지 말고 돌아가서 천천히 얘기해 줘.”
김신걸은 온화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사람을 죽였다고 해도 내가 수습해 줄 게.”
원유희는 말을 하지 못했다. 마치 그동안의 두려움과 절망이 한순간에 의지할 곳을 찾은 것 같았다. 긴장했던 신경이 풀려 원유희의 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흘러내렸다.
김신걸은 원유희를 품에 않고 원유희의 귀가에 쉰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김신걸은 원유희가 당한 모든 고통이 모두 자신 때문인 것처럼 계속 사과했다.
가면을 쓴 남자는 무릎을 꿇었다.
김신걸과 원유희가 고개를 돌려 보니 천애조직의 지도자가 땅강아지와 같은 존재로 변했다.
‘많음 사람들을 죽이고 사람 목숨을 장난으로 여기는 사람은 동정할 필요 없어.’
“어떻게 생겼는지 보게 가면을 벗겨.”
김신걸은 음험한 눈으로 분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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