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4화
김명화는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떠났다.
원유희는 서재에서 세 쌍둥이와 함께 공부를 하고 있었다. 김신걸도 원유희와 한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원유희가 비좁다고 느끼고 일어나려고 하자 김신걸은 강한 팔로 원유희를 잡고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
탄탄하고 뜨거운 느낌이 옷감을 통해 피부에 스며들자 원유희는 김신걸을 노려보며 아이들이 있다고 눈치 주었다.
“가서 손 씻고 밥 먹자.”
김신걸이 말했다.
“엄마도 우리와 같이 가요.”
유담이 엄마보고 같이 손 씻으러 가자고 말했다.
“엄마는 조금 있다가 갈 거야.”
김신걸은 원유희를 대신해서 말했다.
세 쌍둥이는 분했지만 아빠의 위엄을 못 이기고 서재를 떠났다.
문이 닫히자 김신걸은 시선을 거두고 기다렸다는 듯이 원유희의 작은 입술에 키스를 했다.
“음…….”
원유희는 갑작스러운 키스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김신걸은 구석구석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부드러우면서도 공격적으로 키스를 했다.
원유희는 자신의 몸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참지 못하고 떨기 시작했다.
‘이런 김신걸이 낯설지만 왠지 날 안심시킬 수 있는 것 같아. 김신걸이 정말로 변한 걸까? 다시 날 괴롭히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는 않을까? 그때 피에 굶주린 눈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윽.”
원유희는 혀가 아파서 정신을 차렸다.
‘김신걸, 날 잡아먹으려는 거야 뭐야?’
살짝 떨어지자 축축한 숨결이 뒤엉켜 있었다.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말했다.
“나와 키스하는데 정신을 다른데 팔다니? 벌을 받아야지.”
원유희가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어느새 김신걸의 튼튼한 허벅지에 앉아 있었다. 친밀한 자세에 원유희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밥…… 밥 먹으러 가야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어.”
원유희는 한참이 지나서야 말했다.
“좀 기다리라고 해.”
김신걸은 손가락으로 원유희의 부드럽고 촉촉한 입술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원유희는 서재의 온도가 올라가서 덥고 호흡이 불안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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