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0화
“다들 벙어리에요?”
송욱은 위험을 무릅쓰고 입을 열었다.
“선생님, 유희 아가씨가 아직 깨어나지 못한 것은 뇌 부상이랑 관련이 있을 거예요. 회복기가 길다 보니 깨어나는 시간도 미뤄질 수밖에 없어요. 근데 꼭 깨어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일주일, 한 달, 아니면 1년? 나는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없어."
“한 달은 걸리지 않을 것 같아요.”
원장이 말했다.
“그럴 것 같다고요?”
김신걸은 그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쓸어보았다. 그러자 원장은 바삐 머리를 숙였다.
“유희 아가씨는 그렇게 심각한 정도가 아니에요, 그렇지 않으면......그렇지 않으면 예후가 좋다고 얘기하지 않을 거예요.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인내심이 없다면 당신은 이 자리에 있지 않았겠죠.”
원장의 머리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깨어나기 싫어하는 게 아닐까요? 생존 의지가 그렇게 강하지 않으면 회복 속도가 좀 느리.......”
주임은 말하다가 김신걸의 눈빛을 보고 놀라 입을 다물었다. 다만 무엇을 잘못 얘기했는지 잘 몰랐다.
송욱은 주임이 말실수로 김신걸에게 8층 창문에서 던져질까 봐 걱정되었다.
“선생님, 유희 아가씨 꼭 깨어나실 테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괜찮을 거예요.”
김신걸은 차가운 얼굴로 일어나 회의실을 떠났다. 그러자 회의실 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한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
“송 선생님, 김 선생님 프라이빗 닥터잖아요. 꼭 옆에서 진정시켜요! 이런 미팅을 한 번 더 하면 단명할 것 같아요!”
원장은 하마터면 울 뻔했다.
“이 나이에 저도 힘들어요!”
‘그럼 저는 뭐 쉬운 줄 알아요? 원장님은 그래도 어느 정도 살았는데 전 꽃다운 나이에죽을 것 같다고요.’
송욱은 속으로 생각했다.
김명화는 병실 입구의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입구에 경호원이 막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들어갈 수 없었다.
김신걸은 본체만체하며 곁을 지나 문을 밀고 들어갔다.
"형, 저 유희 한번 보고 싶어요.”
김명화는 따라 들어가려다가 앞길이 막혔다.
문을 밀던 김신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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