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7회
김명화는, 김신걸이 좋아하는 사람이 윤설이라는 것을 일찍이 알고 있었다. 비록 줄곧 원유희를 통제하고 괴롭히긴 하지만.
그런데 결국은 원유희 때문에 윤설과의 혼약을 취소하지 않았나?
“나는 늘 윤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
김신걸은 커피잔을 손에 들고 커피를 마시며 눈동자를 거두었다.
“내가 물밑 작업은 해 놓을 테니까, 살인죄이지만 그리 오래 수감되지는 않을 거야. 최대 형량 5년, 구치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감형도 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1~2년 정도는 가석방 받을 수 있을 거야. 난 기다리고 있기만 하면 돼.”
김신걸의 말을 들은 김명화의 표정이 굳어졌다.
“형은 정말 유희가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해? 유희가 어떻게 사람을 죽여?”
“전에 칼 들고 윤설 죽이러 간 거, 알고 있어?”
김신걸이 김명화에게 다그쳐 물었다.
당연히 알 리가 없었다.
“내가 그 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윤설은 아마 죽었을 거야.”
김신걸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전에도 이런 일 때문에 한 번 혼낸 적 있는데, 글쎄 이번에 또 이러다니…… 재범이야! 그리고 물증과 증거들 모두 그녀를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다. 다른 가능성은 없어.”
“하지만 나는 일이……”
김명화는 또 다시 뭔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김신걸의 낮고 침울한 소리에 기가 눌려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만해. 이 일은 이미 형사들에게 넘겼으니까, 너는 너 자신이나 잘 챙겨. 소란을 피우지 말고.”
말을 마친 김신걸은 커피잔을 내려놓고 일어나 아이들을 향해 걸어갔다.
축구공을 발로 뻥 찼다.
삼둥이들은 와글와글 소리를 지르며 공을 쫓아갔다.
김명화는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화가 난 그는 몸을 돌려 어전원을 나섰다.
도로를 질주하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유희가 살인을 저지르는 건 불가능했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원유희가 어떻게 사람을 죽여? 기억까지 잃었는데…… 왜 사람을 죽여? 대체 왜?
만약 그녀가 죽인 게 아니라면, 그럼 누가 한 짓일까……?
김명화는 차를 급정거하여 길가에 세웠다.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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