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집으로 돌아왔을 때, 주호영과 주민영이 마당에서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고 강아림은 부엌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주경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애교를 부리며 손을 내밀었다.
“경진 씨, 나 손 다쳤어요. 너무 아파. 좀 불어줘...”
주경진이 바라보니 거의 다 나은 상처였다.
어쩐지 그는 갑자기 은성미를 떠올렸다.
그의 기억 속 은성미는 부엌에서 늘 다치곤 했다.
때로는 칼에 베이거나, 뜨거운 기름에 데기도 했다.
결혼 초, 그녀도 그에게 불어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은성미의 손을 차갑게 뿌리쳤었다.
“요리를 못 하면 하지 마.”
그 후로 그녀는 이런 사소한 일로 그에게 찾아가지 않았다.
매번 조용히 상처를 치료하고 요리를 멈추지 않았다.
주경진의 심장이 갑자기 아파지며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는 비로소 깨달았다.
자신이 그녀에게 너무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는 것을.
주경진은 강아림의 손을 차갑게 뿌리쳤다.
그러고는 그녀의 눈을 보며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성미의 이혼 서류, 네가 일부러 나를 속여 서명하게 한 거야?”
강아림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가련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이내 눈물이 흘러내렸다.
“경진 씨, 절 원망해요? 은성미 씨가 저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했어요. 은성미 씨가 그러는데...”
강아림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경진 싸와 아이들 모두 필요 없다고 했어요. 그리고 아주 듣기 싫은 말도 많이 했어요. 경진 씨, 그때 저는 정말 화가 났어요. 경진 씨가 그렇게 욕먹는 꼴을 볼 수 없었어요...”
“경진 씨, 솔직히 말하면, 저도 사심이 있었어요. 경진 씨를 사랑하니까요. 경진 씨와 함께 있고 싶어요. 그리고 호영이와 민영이도 내 친아들처럼 사랑해줄 거예요...”
강아림은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주경진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그녀의 얼굴에는 승리자의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의 표정이 굳어졌다.
주경진은 그녀의 팔을 힘껏 떼어내고 그녀를 밀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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