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화
말을 마친 그녀가 경멸에 찬 얼굴로 입꼬리를 올렸다.
“서규영 씨, 난 당신과 달라요. 남편이 잠깐 한눈판다는 이유로 이혼하고 결국 다른 년한테 이득을 넘기는 멍청한 짓은 안 한다고요.”
서규영은 피식,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스스로를 그렇게 욕하는 사람은 또 처음 보네요.”
박해은은 순간 자신이 내뱉은 말의 의미를 깨닫고 얼굴을 굳혔다. 그녀는 애써 수치와 분노를 감추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오빠의 옆자리는 당신 스스로 포기한 거예요. 그러니 다시 되찾을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난 영원히 이 자리에 있을 테니까.”
그에 서규영은 담담하게 어깨를 으쓱였다.
“난 쓰레기 주워 담는 일에는 전혀 흥미가 없어요. 두 사람 평생 같이 사는 게 나한테는 가장 좋은 일이거든요.”
“위선 떨지 마요! 당신 정말 조금도 오빠가 신경 쓰이지 않아요? 해빈 테크는 과거와 비교도 안 될 만큼 커졌어요. 내가 해빈 테크 주식 10%를 가지고 있는 걸 보고도 정말 마음이 동하지 않냐고요!!!”
그 말에 서규영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짧게 대답했다.
“해빈 테크 주식은 돈이 안 돼요.”
“!”
박해은은 순간 낯을 찡그렸지만 이내 가소롭다는 듯한 미소를 되찾았다.
“그럴 줄 알았어요. 역시 질투하고 있었군요?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늦었어요. 난 오빠랑 이혼할 생각이 없거든요. 오빠가 당신한테 매달린다고 너무 의기양양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그래봤자 오빠 와이프는 나니까!”
박해은은 서규영이 해빈 테크의 주식이 돈이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질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규영은 오히려 더 당당하게 충고했다.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겨요. 나중에 짐이 되면 버리고 싶어도 못 버릴 테니까요. 진심으로 그 주식들이 당신 발목을 잡는 빚더미가 되지 않길 바라요.”
불길한 경고를 남긴 서규영은 미련 없이 자리를 떠났다.
박해은은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완전한 승리감에 도취되었다.
‘질투에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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