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집 안을 한 바퀴 돌아도 성지용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조금 전 집에 막 돌아왔을 때도 성지용을 보지 못했다.
‘혹시 밖에 나간 걸까?’
차가 여전히 마당에 있는 걸 보니 어디 나갈 가능성도 없었다.
발코니로 가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사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서규영은 점점 더 이상하게 여겼다.
아까까지 잘 있던 사람이 어떻게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단 말인가?
막 밖으로 나가려 할 때 방 안 어딘가에서 소리가 나자 서규영은 몸을 돌렸다.
하지만 소리는 다시 사라졌다.
그러다가 잠시 후 미세한 소리가 다시 들렸다.
옷장 안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아 그쪽으로 걸어가니 역시 그 안에서 계속 미세한 소리가 났다.
천천히 다가가 옷장 문을 확 연 서규영은 눈앞의 광경에 충격을 받았다.
몸을 웅크린 채 옷장 구석에 숨어 있는 성지용은 아이처럼 두 팔로 무릎을 껴안고 있어 아주 무력하고도 나약해 보였다.
공포 때문에 온몸이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불빛이 옷장 안으로 비친 순간 성지용의 눈빛에 더욱 깊은 공포가 스쳤다.
마치 큰 자극을 받은 것처럼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감싸 안았다.
서규영이 급히 옷장 문을 닫은 뒤 방 안의 불도 끄자 성지용은 마침내 조용해졌다.
하지만 이내 리듬감 있는 소리가 들렸다.
성지용이 머리를 옷장 문에 부딪히는 소리였다.
순간 서규영의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성지용은 과거에 무슨 일을 겪었기에 이렇게 된 걸까?
다시 옷장 앞으로 가서 앉은 서규영은 이번에는 옷장을 열지 않고 조용히 옷장 밖에 자리 잡아 앉았다.
그러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성지용 씨, 무서워하지 마요. 나 여기 옆에 있으니까.”
성지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지용 씨, 내가 노래 불러줄까요?”
안에서 아무 소리가 없자 서규영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서규영의 목소리는 매우 아름다웠다.
산속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맑고 상쾌하며 거기에 봄바람이 섞인 것 같았다.
사실 어릴 적 서규영은 학교에서 노래를 불러 연예기획사 매니저의 눈에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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