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화
“하지만 서규영 씨는 이미 이 상황 속에 있잖아요. 십 년 전부터 서규영 씨는 이미 이곳에 있었어요. 서규영 씨는 도망칠 수 없어요.”
서규영은 이 말을 듣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성지용 씨, 말귀를 못 알아듣겠어요? 저는 여러분의 막장 로맨스 드라마에 전혀 관심 없어요. 여러분들에게서 멀리 떨어지고 싶어요. 그러니 셋이서 잘 살아요, 다른 사람들을 망치지 말고요.”
“세 사람 지금 이러는 게 재미있어요? 삶이 너무 좋고 지루해서 그래요? 꼭 한 사람 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로 싸워야만 해요? 미인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들의 경쟁 게임을 하는 건 상관없지만, 무고한 사람을 끌어들이지는 말아요.”
“하지만 세 사람도 오래가지 못할 거예요. 어차피 박시형은 곧 죽을 테니. 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 죽으면 육연우 씨에게는 성지용 씨뿐이잖아요. 다른 선택지가 없을 텐데요? 박시형이 5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해서 두 사람을 이뤄주는 건 어때요?”
서규영은 악랄하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도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도덕적 압박 같은 것은 때로는 정말 통쾌했다. 성지용의 얼굴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갑자기 서규영의 손을 덥석 잡았다.
“박시형이 5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박시형이 이번에 왜 입원했다고 생각해요? 박시형은 심각한 심장병이 있어요. 5년밖에 못 산다고요. 심장을 바꾸지 않으면.”
서규영은 돌아서며 성지용의 놀란 표정을 보았다. 성지용의 충격받은 모습을 보며 서규영은 오히려 이성을 되찾았다.
“원한은 언제 끝날까요? 두 사람은 어린 시절 친구였고 함께 자란 정이 있을 텐데. 서로를 해치고 죽이는 건 정말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성지용은 이미 원래대로 돌아왔다.
“서규영 씨, 제가 예전에 도와줬잖아요. 심지어 서규영 씨를 돕기 위해 제 앞길을 완전히 망쳤는데. 그런 점을 봐서라도 한 번 도와주지 않을래요? 이것 하나만 부탁할게요.”
그가 여전히 단념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 서규영은 성지용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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