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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서규영은 심호흡했다. “사실 진작 알았어야 했어요.” 사실 모든 것에는 이미 징조가 있었다. 성지용이 찍었던 영화 중 남자 주인공이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하며 결국 운명에 맞서 여자로 변했지만 마지막에는 죽었다. 그리고 성지용이 불면증 때문에 늘 보았던 ‘패왕별희’의 한 장면, 그중 한 배우가 계속 틀리게 말했던 그 연극 대사도 그러했다. “나는 본래 남자아이인데 어찌 여자가 되었을까.” 이것이 성지용 내면 깊숙한 곳의 갈등이었을 것이다. 서규영은 문득 처음 육연우를 만났던 밤을 떠올렸다. 다른 방에서 박시형이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을 들었다. 당시 그녀는 그 사람의 성별을 구분할 수 없었고 말하는 것만 들을 수 있었다. “시형아, 나를 혼자 지옥에 두고 갈 거야?” 그 사람은 성지용이었다. 따라서 성지용이 최근 자신과 접촉한 것은 육연우를 좋아해서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박시형과의 감정적인 얽힘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솔직히 말해 서규영은 성지용의 악의를 느끼지 못했다. 서규영이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요. 아니면 육연우 씨 14세 생일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줘도 돼요.” 서규영은 모든 미스터리가 그날과 관련되어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육연우가 말했다. “그날, 지용이와 시형이가 제 생일 파티에 왔을 때 납치를 당했어요. 당시 저는 너무 걱정되어 직접 운전해서 두 사람을 찾으러 나갔다가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육연우는 단 몇 마디만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서규영은 충격을 받았다. “납치요? 누가 납치했어요?” 육연우가 말했다. “국제적으로 악명이 높은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인데 서규영 씨도 들어봤을 거예요. ‘사막의 심판자’라고 해요.” 서규영은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국제 반테러 뉴스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었다. 국적 없는, 전 세계의 가장 악랄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극단적 테러 조직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단 한 가지 일만 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부유한 사람들을 무작위로 납치하여 막대한 몸값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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