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장경희와 고나율은 20억의 계약금을 치른 바로 다음 날 그곳으로 이사했다.
고태빈은 그들이 두 사람을 쫓아낼 수 없을 거라고 믿었다.
그는 유명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해빈 테크가 유니콘 기업이고, 상장하면 고태빈이 엄청난 자본가가 될 거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그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라면 분양사무소 쪽에서 자신의 체면을 생각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잠시 뒤 박해은에게서 또 전화가 걸려 왔다.
이번에 고태빈은 전화를 받았다.
“해은아, 무슨 일이야?”
“오빠, 큰일 났어.”
박해은은 울먹거렸다. 그녀는 마치 가을바람을 맞아서 떨어진 꽃잎처럼 애처롭게 울었다.
고태빈은 산후조리원에 도착하고 나서야 박해은이 미소 산후조리원에서 쫓겨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태빈은 매니저를 찾아가서 따지려고 했으나 계약서에 모든 내용이 정확히 적혀 있었고 박해은도 이미 8천만 원을 전액 환불 받았으니 따지는 건 아무 의미도 없었다.
결국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새로운 산후조리원을 알아봐야 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도원시 도심에 고급 산후조리원이 십여 군데가 있는데 다들 자리가 꽉 찼다면서 빈방이 없다고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후 내내 돌아다녔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박해은은 차 안에서 속상한 듯 눈물을 떨구었다.
“오빠, 나 누군가한테 미움받은 것 같아. 이렇게 많은 산후조리원들이 있는데 날 받아주려는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는 걸 보면... 혹시 규영 언니가 그런 걸까?”
“아니. 그럴 리가 없어.”
고태빈은 본능처럼 대답했다.
박해은은 눈물을 글썽이며 고태빈을 바라보았다.
“오빠, 왜 그렇게 확신하는 거야? 언니는 날 지금 오해하고 있잖아.”
고태빈은 서규영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서규영은 아주 솔직하고 정정당당한 사람이었다. 복수를 한다면 대놓고 하지, 절대 뒤에서 이런 짓을 꾸밀 사람은 아니었다.
고태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꾸했다.
“걘 그럴 능력이 없거든.”
고태빈이 말했다.
“혹시 박씨 가문의 그 사람이 아닐까?”
박해은은 고태빈이 누구를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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