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여긴 왜 온 거야?”
“자기랑 같이 자려고.”
박시형이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자 서규영의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박시형은 이내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 등이 아픈데 약 좀 발라 줘.”
서규영은 문득 어젯밤 서진석이 회초리로 박시형의 등을 힘껏 때렸던 걸 떠올렸다.
그 순간 서규영은 눈빛이 한결 부드러워지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들어와.”
안으로 들어온 뒤 서규영은 약상자 안에서 연고를 꺼내러 갔고 박시형은 자발적으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서규영이 연고를 찾아내서 몸을 돌렸을 때, 박시형은 이미 셔츠를 벗고서 서규영의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있었다.
박시형은 몸매가 아주 좋았다. 그는 몸에 군살이 없었고 모델처럼 선명한 식스팩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신이 공들여 빚은 듯한 그의 얼굴은 예쁘기보다는 잘생긴 편이었다.
이때 그는 두 팔을 짚고 몸을 살짝 뒤로 젖힌 채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지으며 서규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옷 하나는 진짜 빨리 벗네.”
서규영은 참지 못하고 눈을 흘겼다.
그가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를 쫓아낼 수가 없었다.
서규영은 그의 완벽한 몸을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그의 등 뒤로 걸어갔다.
어제 서진석이 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등 뒤에 두 줄의 상처가 남아 있었는데, 잔뜩 부어 있는 데다가 핏줄이 터져서 빨개진 게 보였다.
서규영은 순간 죄책감이 들었다.
박시형은 서규영을 대신하여 맞은 것이었으니 말이다.
서규영은 그의 등에 연고를 짜낸 뒤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연고를 발라주었다.
약을 다 바른 뒤 서규영은 연고를 치웠다.
“다 발랐어. 이만 가 봐.”
박시형은 불만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매정하네. 벌써 날 쫓아내려고?”
“뭘 더 원하는데?”
박시형은 서규영의 침대에 엎드렸다.
“등이 아직도 아픈데 호 해줘.”
박시형은 억지를 부리면서 혼자 큰 침대를 다 차지했다.
서규영은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붉게 부은 그의 등을 보는 순간 차마 꺼지라고 할 수 없었다.
결국 서규영은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조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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