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맞다. 우리 전에 살던 루프 아파트 있잖아, 그 집 내가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놨어. 혹시 당신 부모님 올라오신다면 그 집에 계셔도 괜찮을 것 같아. 당신은 생각은 어때?”
양지유는 문득 그 집이 떠올랐다. 손태하도 예전에 그 집에서 살았으니 잘 알고 있을 터였다.
“어!”
손태하는 순간 놀란 듯 멈칫했다.
1년 치를 한꺼번에 냈다고? 그렇다면 그냥 비워두기엔 아깝긴 했다.
“좋지. 나중에 아버지랑 통화해보고 두 분이 오고 싶어 하시면 그 집에 모시면 되겠네.”
비록 그 집은 좀 오래됐지만 주변 편의시설도 잘 되어 있어 생활하기엔 무척 편리했다. 부모님만 괜찮다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응.”
손태하의 대답을 들은 양지유는 갑자기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설마 이렇게 빨리 시댁 어른들을 뵙게 되는 건가? 게다가 남편과 나이 차도 꽤 나는데 과연 시부모님이 그녀를 어떻게 보실지 걱정됐다.
하지만 못난 며느리도 결국엔 얼굴 한번은 비춰야했다. 최대한 나이만큼은 좀 감춰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을 대신 보낼 순 없으니까.
“아 참, 여보. 내 룸메이트 중에 좀 친한 친구가 있는데 내가 결혼했다고 하니까 이번 주말에 한번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부모님 이야기를 마친 뒤, 손태하는 갑자기 윤재형 생각이 났다. 아마도 진정한 이유는 양지유한테 여자 좀 소개받고 싶어서겠지.
“혹시 윤재형 씨?”
“맞아, 그놈이야.”
“좋아.”
윤재형에 대해서는 손태하가 예전부터 양지유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고 인사부 조유민 쪽으로도 그의 신상을 대략 파악한 바 있었다. 새로 들어온 직원이라면 얼굴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어차피 대표와 아직 마주친 적도 없으니.
“응, 근데 지금은 아니고 당신 몸 좀 더 회복되면 그때 얘기해보자.”
양지유가 허락해줬으니 이제 윤재형한테도 대답해줄 수 있었다. 어차피 당장 급한 것도 아니고 시기를 봐가며 천천히 하면 되니까.
“알겠어, 여보. 당신이 봐서 괜찮을 때 말해줘. 나한테 미리 얘기해주면 돼.”
“응.”
두 사람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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