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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어?!” 고개를 돌린 순간, 민지영이 손태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옅은 베이지색 롱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예전엔 단정히 묶었던 긴 머리가, 이제는 굵은 웨이브로 어깨 아래까지 흘러내렸다. 예전보다 한층 성숙해진 분위기와 함께, 완연히 ‘여자’의 향기가 느껴졌다. “지영 씨? 저는... 주말이라 드라이브 겸 나왔어요.” 손태하는 가볍게 웃으며 손을 들어 인사했다. 그는 윤재형의 전 여자 친구인 그녀를, 그저 인생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 정도로만 여겼다. 굳이 이 기회에 두 사람을 다시 이어주려는 마음은 없었다. 사람마다 각자의 선택이 있는 법, 그는 윤재형의 선택을 존중했다. “아... 차 괜찮네요. 빌린 거죠?” “아니요. 제 여자 친구 차예요.” 손태하는 담담히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나 그녀의 말투와 눈빛에는 어딘가 계산된 듯한 느낌이 스며 있었다.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이런 모습은 전혀 없었는데...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더니, 사람이 이 정도로 달라졌다고?’ “태하 씨한테 여자 친구가 생겼다고요?” “왜요? 전 여자 친구 사귀면 안 돼요?” 손태하는 지프 랭글러 옆에 가볍게 기대서며 말했다. ‘난 얼굴도 괜찮고 몸매도 괜찮고, 지금 하는 일도 나쁘지 않은데... 난 여자 친구 있으면 안 되나?’ “아, 아니에요. 그런 뜻은 아니고... 아, 재형이한테 들었어요. 태하 씨 요즘 대표 비서로 일한다면서요?” 민지영의 눈빛이 살짝 반짝였다. 그건 단순한 호기심이라기보다,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눈빛에 가까웠다. “네, 맞아요.” “월급은 어때요? 꽤 쏠쏠하죠?” “뭐, 먹고사는 데 큰 문제는 없어요.” “태하 씨, 설마... 지금 누가 당신을 후원해 주고 있는 건 아니죠?” 민지영은 노골적으로 그의 위아래를 훑어보았다. 손태하는 학생 때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옷차림은 한층 세련됐고, 말투와 표정에도 묘한 여유가 배어 있었다. ‘비서가 얼마나 번다고 저렇게 다녀? 차도 저런 걸 타고 다니고... 아무리 봐도, 누가 뒤에서 챙겨주는 게 분명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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