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조유민이 양설아를 몇 번 보았으니 당연히 알아볼 수 있었을 터였다.
게다가 조유민은 회사 내에서 양지유의 진짜 정체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니.
[여보 정말 잘했어. 결국 당신이 대표 비서니까 그렇지, 누가 당신 채면 생각 안 해주겠어?]
[이것 참...]
손태하는 양지유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속으로 곰곰이 생각했다.
‘어쩌면 대표 비서라는 체면이 정말 대단한 것일지도 모르겠군.’
[여보, 설아가 회사에 와서 실습하고 싶다고 한 건 정말 잘된 일이야. 이제 두 부녀가 함께 출퇴근하면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거야.]
양설아의 이 결정에 대해 양지유는 진심으로 기뻤다.
손태하가 곁에서 함께해 준다면 양설아의 기분은 분명 점점 더 좋아지고 성격도 훨씬 밝아질 것이 분명했다.
[응, 걱정하지마, 여보. 우리 설아 정말 착하고 말 잘 듣는 좋은 아이야.]
손태하는 양지유와 몇 마디 나누고는 더는 방해하지 않았다.
손태하는 매일 이맘때쯤 양지유가 요가를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책을 집어 들고 패션 산업 지식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터벅터벅...”
손태하가 공부를 시작한 지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끼익...”
이내 사무실 문이 열렸다.
양설아였다.
양설아의 예쁘고 단정한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아빠, 조유민 이모가 실습하는 거 이미 다 해결해 주셨어요. 저 이제 출근하러 가야 해요.”
“벌써?”
“네, 맞아요.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지금 바로 가야죠. 참, 디자인부 강소연 실장님이 저를 전담해서 가르쳐 줄 사람을 배치해 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래? 정말 잘됐다!”
양설아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손태하는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강소연 실장님을 한 번 찾아가 봐야겠군. 직접 감사를 표해야지.’
강소연이 다소 자유분방해 보이긴 하지만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는 실망하게 하는 법이 없었다.
“잠깐만 기다려, 아빠가 같이 가자.”
양설아가 가방을 들고 막 떠나려는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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