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손태하는 계약서를 넘겨보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본급은 무려 400백만 원이었고 매달 20만 원의 통신비, 100만 원의 유류비, 100만 원의 주택 지원금이 지급되었다.
‘와... 대표 비서 대우가 이렇게나 좋다고?’
계약서를 대강 훑어본 손태하는 놀란 눈으로 조유민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에는 수많은 의문이 담겨 있었다.
“왜요? 손 비서님, 혹시 급여 조건이 마음에 안 드세요?”
“아...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그런데 실장님, 제가 면허는 있는데 차가 없습니다. 유류비는 안 받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출퇴근도 버스로 몇 정거장밖에 안 되고 차량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니까.’
“차가 없으셔도 괜찮습니다. 회사에서 아우디가 배정되니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 사항은 대표님께서 직접 지시하신 사항입니다. 대표님 건강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셨잖아요. 손 비서님이 왔다 갔다 해야 할 일이 많을 테니 차량은 필수입니다.”
그렇게 말한 조유민은 서랍에서 차 열쇠를 꺼내 손태하 앞에 내밀었다.
“아...”
‘아우디 A7L!’
가난한 인생을 살아온 손태하는 태어나서 이렇게 고급스러운 차를 타본 적이 없었다.
‘비서에게 차까지 주다니... 개꿀인데?’
“대표님의 전 비서분께서 사용하던 차량입니다. 그분은 퇴사했으니 이제부터 손 비서님이 사용하시면 됩니다. 차는 지하 1층 주차장에 있으니까 나중에 확인해 보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조 실장님.”
조유민의 말을 들은 손태하는 한결 마음이 놓였다.
‘전임 비서가 쓰던 차량이라면 나한테 배정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게다가 계약서에 적혀 있는 대우... 이전보다 훨씬 좋잖아!’
지금 그는 IT 부서 신입사원일 뿐이라서 월급은 200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 정도로는 대도시 강성에서 기본적인 생활조차 빠듯한 게 현실이었다.
지금 대표 비서라는 자리는 그에게 있어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였고 무엇보다도 부모님을 더 이상 고생시키지 않고 여유로운 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었다.
‘더 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