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퇴근했어? 아래에서 만날까?”
퇴근 시간이 되자 윤재형이 짐을 정리하던 손태하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래. 금방 내려갈게.”
최근 며칠은 집과 회사만 오가다 보니 굳이 차를 쓸 일도 없었다.
첫날 잠깐 바람 쐬러 드라이브한 걸 빼고 아우디는 지하 주차장에 그대로 있었다.
내일 오전 10시에 대표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으니 오늘도 운전할 필요가 없었다.
짐을 챙긴 손태하는 곧바로 사무실을 나섰다.
...
귀갓길.
“태하야, 너 대표 비서 된 지도 며칠 됐는데 아직도 대표님 못 만났어?”
“못 만났지. 그런데 왜 네가 더 급한 것 같냐?”
손태하는 웃으며 윤재형의 어깨를 툭 쳤다.
“아니, 뭐... 그냥 궁금해서. 대표님이 진짜 미인이시라던데 너한테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러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놔두려고. 굳이 뭔가를 할 생각은 없어.”
윤재형의 말에 손태하는 별생각 없다는 듯 답했다.
그에게 있어 대표가 예쁘든 말든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양지유가 있었으니 대표가 넘어오지 않아도 상관이 없었다.
물론 나중에 양지유와 이혼하게 된다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였다.
“야, 진짜 너무 무심한 거 아니냐? 나 같으면 벌써 대표 집 근처에서 대기 타고 있었을걸?”
“하하하. 대표님 이야기는 그만하고 식당에서 봤다던 그 여자애는 어때? 요즘 소식 없어?”
“하... 말도 하지 마.”
“왜? 또 너한테 집이랑 차 얘기 꺼냈어?”
“그건 아니고...”
“그러면 뭔데?”
“하... 지금 세월에 돈 없으면 연애도 못 해. 걔는 뭐 기본적으로 삶의 질량을 따지더라. 식사 한 끼도 최소 수준이 있는데 본인의 기준보다 못하면 아예 가지를 않아. 젠장. 월급이 200만 원 정도밖에 안 되는데 그걸 어떻게 맞춰줘?”
“아...”
윤재형의 말에 손태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런 타입이라면 오래 사귀긴 힘들겠네. 아직 결혼 얘기도 안 나왔는데 그때 가면 지금 사귀는 여자 친구 민지영보다 요구하는 예물이 많겠네.’
“그러면 조건 안 따지는 사람을 만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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