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한바탕 바쁘게 움직인 끝에 손태하는 대표가 지시한 내용을 모두에게 메시지로 전달했다.
잠깐 기다려도 답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바로 전화를 걸어 구두로 다시 한번 공지했다.
그다음에는 조유민에게 따로 전화를 걸어 모든 참석자들이 반드시 10시 전에 제1 회의실에 도착하도록 감독해달라고 부탁하고 정각 10시에 대표의 핸드폰으로 회의 연결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와, 너 멋있어졌는데? 3일 못 본 사이에 사람 완전 달라졌네?”
윤재형은 손태하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속으로 감탄했다.
며칠 안 봤을 뿐인데 어쩐지 일 처리가 훨씬 노련해진 느낌이었다.
“하하... 완전 달라지긴 뭐가. 고작 3일 안 봤는데 그렇게 늘겠냐?”
손태하는 모든 업무를 마친 뒤 다시 소파에 앉았다.
“됐고, 진짜 돌이킬 수 없는 거면 그냥 마음 접는 게 나아. 솔직히 월급 100만 원 받는 입장에서 단기간에 네 여자친구가 원하는 수준 맞추기는 힘들잖아.”
“하...”
“사실 나도 알아. 우리 둘 사이는 이제 끝난 거야. 그냥... 대학교 몇 년을 함께 했던 그 감정이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지니까 좀 아쉬워서 그래. 마음이 쉽게 털어지진 않네...”
“...”
손태하는 그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며칠쯤 힘들어하다 보면 언젠가는 또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다.
...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퇴근 시간이 다가왔다.
“재형아, 나 이제 친척 집 좀 들러봐야겠어. 얼른 가서 확인 좀 해야 해.”
“와, 손태하... 너 그 친척, 예쁜 여자지? 안 그러면 네가 이렇게까지 챙기겠냐?”
“야... 그런 소리 하지 마. 진짜 친척이라고, 알겠냐? 설령 예쁘다고 쳐도 친척은 친척이지. 됐고, 나 간다.”
손태하는 웃으며 윤재형의 어깨를 툭 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새 노트북도 가방에 넣었다.
“오... 노트북 좋은데? 이것도 회사에서 지급한 거야?”
“응, 맞아.”
그렇게 가방을 다 챙긴 손태하는 사무실을 나설 채비를 했다.
윤재형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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