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주석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도진유는 그의 아들보다 훨씬 똑똑해 보였다.
하지만 도진유의 몇 마디 말은 예의 바르게 들렸으나 실제로는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이때, 도진유는 몸을 돌려 데려온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소요왕께서 오셨는데 어찌 머리를 조아리지 않느냐?”
“소요왕 마마께 인사 올립니다!”
“소요왕 마마께 인사 올립니다!”
“소요왕 마마께 인사 올립니다!”
...
도진유가 데려온 무리는 제 나름 씩 목소리를 높여 구호를 외치듯 말하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이런 형식적인 태도에 송호는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도진유는 아예 무릎을 꿇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주석호는 개의치 않고 도진유에게 물었다.
“본왕이 기억하기로는 숙주 지주는 선우진이라 하였거늘 그분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선우 대인이요?”
도진유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마마께서는 모르시는 바가 있으신 듯합니다. 숙주라는 곳은 기후가 도성과 너무나 달라 선우 대인께서 오신 뒤로 몸이 계속 불편하셨습니다. 선우 대인께서는 소인을 믿으시어 이 동성문을 소인에게 맡기셨습니다. 소인은 선우 대인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성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엄격하게 검사하고 있습니다.”
주석호는 말을 듣고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이 도진유는 겉보기보다 훨씬 더 능수능란했다.
몇 마디 짧은 말로 그가 입성비를 요구하는 이유를 말했을 뿐만 아니라 은연중에 책임을 선우진에게 돌렸다.
‘숙주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네.’
“선우 대인의 몸이 불편하다고? 본왕이 처음 왔으니 폐하를 대표하여 위문해야겠네.”
주석호는 도진유를 덤덤하게 바라보았다.
“도 가주, 번거롭겠지만 본왕에게 길을 안내해주게.”
도진유의 얼굴에 잠시 웃음이 멎었으나 곧 다시 회복되었다.
그는 몸을 옆으로 돌리며, 말했다.
“마마, 이쪽으로 오십시오!”
반 시진 후, 도진유는 약간 오래된 느낌의 관가 저택 앞에서 멈춰 섰다.
“마마, 이쪽이 선우 대인이 머무는 관가 저택입니다.”
주석호는 관가 저택의 대문에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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