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나머지 세 가문은 각각 김씨, 사씨, 그리고 하씨였다.
김씨 가문은 도씨네와 비슷했다. 그들도 용맹하고 싸움을 좋아하며 사람이 많다는 점을 이용하여 숙주 남쪽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다.
사씨 가문은 네 세력 중에서 가장 돈이 많았고 숙주 성 내의 도박장과 청루를 운영하며 숙주 북쪽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하씨 가문은...”
선우진은 여기서 말을 멈추고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 듯 급히 주석호에게 물었다.
“마마, 이번에 숙주에 오시면서 안정후를 뵌 적이 있으십니까?”
“안정후라 하였는가?”
주석호는 기억을 더듬으며 안정후에를 떠올렸다.
북양 건국 초기에 서남 지방에 상당한 세력을 가지고 있던 여씨 가문이 먼저 귀순했고, 북양의 서남 지방을 완전히 평정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하여 국성을 하사받고 안정후로 봉해졌으며 세습하여 영원히 서남 지역을 경략하고 진수하는 임무를 맡았다.
현임 안정후는 주강현이라고 했다.
하지만 주강현이 어떤 사람인지, 나이가 얼마인지, 주석호는 알지 못했다.
심지어 선우진이 말하지 않았다면 그는 이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선우진은 주석호의 모습을 보고 주석호가 주강현을 만나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마마, 안정되시면, 부디 안정후를 한번 만나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하관이 처음 숙주에 왔을 때, 만약 안정후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미 목숨을 잃었을 것입니다.”
주석호는 그 말을 듣고 아직 만나보지도 못한 안정후에 대해 약간의 호기심이 생겼다.
“본왕은 한 번 만나보도록 하겠네.”
선우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어서 하씨 가문을 소개했다.
“이 하씨 가문은 다른 세 가문과 다릅니다. 무력도 없고 재력도 별로 없습니다. 하씨 가문이 의지하는 것은 바로 안정후와의 관계입니다. 현임 가주 하권승의 딸이 바로 안정후의 첩입니다.”
“오?”
주석호는 다소 의외였다.
이 서남 야만스러운 땅에서 한 사람이 득도하면 그 자손들까지 덕을 본다는 ‘계견승천’의 이치를 아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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