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하루 뒤 무황은 이 밀서를 받았다.
“오곡술이라고?”
무황은 밀서를 다 읽고 사람을 시켜 술 단지를 열게 했다.
술 향기가 즉시 코를 찔렀다.
“폐하, 이것이 술이옵니까?”
상선이 놀라 물었다.
“음, 따라내서 짐에게 보여주거라.”
술이 따라지자 무황과 상선 모두 멍해졌다.
한 모금 마셔보자 무황은 얼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좋은 술이로다!
주석호의 모습이 무황의 눈앞에 떠올랐다.
“이 녀석은 평소에 방탕한 짓만 하더니 이런 재주도 있었던가? 어찌하여 도성에 있을 때는 보여주지 않았는가? 혹시 아직도 짐이 내린 그 따귀를 가슴에 담고 있는 것인가?”
상선은 무황이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고 그가 무언가 고민에 빠진 것처럼 보였기에 조심스럽게 한 걸음 다가갔다.
“폐하, 혹시 태자 전하를 불러 상의하겠사옵니까?”
무황은 정신을 차리고 잠시 생각한 후 고개를 저었다.
“이 일은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말거라.”
상선은 깜짝 놀랐으나 이내 차분한 얼굴로 대답했다.
“예, 폐하.”
술을 마시고 난 무황은 약간 어지러워 자신전으로 쉬러 갔다.
상선은 무황의 코 고는 소리를 듣고 어린 내관을 불러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 속삭였다.
동궁.
태자 주호림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이 일이 정말이냐?”
어린 내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의부님께서 그리 말씀하셨나이다.”
주호림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다. 그는 어린 내관에게 은전을 건네며 돌려보냈다.
주호림은 병풍 뒤에 있던 장순덕을 불렀다.
“선생, 주석호가 어찌하여 그런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천상의 술을 빚을 수 있다는 말이오?”
장순덕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도 이 소식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열아홉 해 동안 무엇을 하든 변변치 않았고, 먹고 마시고 노는 것만 알던 쓸모없는 황자가 먼저 놀라운 학문을 보이더니 나중에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다.
인제 와서는 투명하게 맑은 술까지 빚어냈다고? 이 세상이 어찌 된 것인가? 그가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던가?
이때, 주호림은 증오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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