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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선우진의 안내로 주석호는 태평 마을에 이르렀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주석호는 은은하게 취할 듯한 향기를 맡았다. 어딘가에서 맡은 적 있는 고급 향고와 흡사한 향기였다. “선우 대인, 이 향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 주석호가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선우진 또한 고개를 갸웃거리며 숨을 한 번 들이켰다가 고개를 저었다. “알지 못합니다.” 주석호는 더 깊이 캐묻지 않았다. 이 세상에 향수라 할 만한 것은 드물 터니 아마도 무슨 꽃향기일 것이리라 여겼다. 마을을 대충 훑어보니 멀리 보이는 집들은 곳곳이 파손되어 있고 많은 마을 사람들이 집을 고치느라 분주했다. 바쁜 손길 사이사이 그들의 얼굴에는 아직도 슬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때 양 갈래 작은 댕기 머리를 한 여자아이가 달려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주석호와 선우진을 응시했다. “누구 찾으러 온 겁니까?” 주석호가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우리는 촌장을 찾으러 왔노라.” “할아버지를 찾는 겁니까?” 아이는 잠시 기운이 쭈욱 빠진 듯 표정이 어두워졌다. “할아버지는 안 계십니다.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먼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하셨습니다.” 주석호는 미소가 천천히 사라지면서 살기가 어린 시선으로 남양 방향을 보다가 다시 표정을 가다듬고는 평온하게 물었다. “그럼 너의 아버지는 어디에 있느냐?” 아이는 재빨리 한 집의 지붕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아버지! 누가 찾습니다!” 오십 세쯤 되어 보이는 사내가 지붕에서 내려와 급히 주석호와 선우진 앞으로 달려왔다. “두 대인께 인사 올립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사내는 전에 조정 대신이나 관리를 본 적이 있어 주석호의 옷차림만으로도 평범치 않은 인물임을 알아보았다. 선우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분은 얼마 전 양산의 도적을 토멸한 소요왕이시고 본관은 숙주 지주 선우진이니라. 넌 이름이 어떻게 되느냐?” 사내는 급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소인은 종문성이라 합니다. 소요왕 마마와 지주 나리를 뵙겠습니다!” 인사를 마친 종문성은 공손히 주석호와 선우진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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