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임윤슬은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
‘장미에 카드까지 있었어?’
“언니, 이건 강진에서 제일 유명한 꽃집이에요. 거긴 전부 레랑스에서 항공 직수입한 꽃만 팔아요. 이만큼 큰 장미 다발은 나 한 송이도 못 사봤어요. 왜냐고요? 너무 비싸서요.”
“그럼, 네가 어떻게 공지한이 보낸 거라고 알아?”
임윤슬은 여전히 이해가 안 됐다. 진서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쉬었다.
“이 정도로 돈을 쓸 사람은 누가 있겠어요? 집 계약금만큼 돈 들여 꽃 사서 선물할 사람은 공 대표밖에 없죠. 언니, 다른 남자라도 있어요?”
임윤슬은 생각지도 못한 가격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비쌀 줄 알았으면 어제 그냥 돌려보내게 할 걸. 일주일도 안 돼 시들 텐데 무슨 의미가 있어?’
진서연은 임윤슬의 얼굴을 보고 속마음을 읽은 듯 미소 지었다.
“그래도 정말 예쁘잖아요. 언니, 공 대표 돈 걱정은 그만해요. 그 사람한텐 이런 건 새 발의 피죠. 꽃병 두 개 가져와요. 우리 꽃 포장 뜯어서 꽂아두면 집이 훨씬 화사해질 거예요.”
임윤슬이 자리에서 일어나 꽃병을 찾으러 갔다. 진서연은 포장을 뜯으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언니, 솔직히 말해봐요. 공 대표랑 요즘 뭐예요? 다시 화해한 거예요?”
임윤슬은 꽃병을 식탁 위에 올려두며 담담히 어젯밤 이야기를 말했다.
“아니, 어젯밤에 찾아왔었는데 생각해 보고 답 달라고 했어.”
“잘했어요. 그렇게 쉽게 다시 받아주면 안 돼요. 공 대표 같은 사람은 조금 고생해 봐야 진심을 알죠.”
진서연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사실 그녀도 임윤슬이 아직 공지한을 완전히 잊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쉽게 얻으면 소중함을 모르기에 조금은 애태워야 했다.
임윤슬은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공지한이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꼈고 아이들 때문에 억지로 다시 함께하는 건 결국 같은 상처를 반복할 거라고 믿었다.
장미를 다듬어 꽃병에 꽂은 후 임윤슬은 주방으로 가서 채소를 손질했다. 샤부샤부는 간단하기에 임윤슬은 진서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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