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화
그런데 이제 와서 그동안 한 번도 웃은 적이 없다니, 윤하영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술 한 병이 또 비워졌다.
윤하영도 파뤠에 가기 싫었지만 양부의 임무가 우선이었다. 어릴 적부터 보육원에서 자란 윤하영을 어느 날 갑자기 입양하고 싶다며 누군가 찾아왔고 윤하영에게 예쁜 집을 마련해주고 집사를 배정해 주는가 하면 춤을 배우게 하고 돈도 부족하지 않게 대줬다. 윤하영을 입양한 사람은 줄곧 나타나지 않다가 15살 되던 해에 처음 만나게 되었고 자기가 양부라고 소개했다.
후에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야 양부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게 되었지만 윤하영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여전히 썩 내키지는 않았다. 출신은 선택할 수 없어도 공지한에 대한 감정은 진심이라 이대로 포기하기는 아쉬웠다.
...
방에서 운동을 끝낸 두 사람은 나란히 침대에 누웠다. 남김없이 발라 먹힌 임윤슬은 너무 피곤해 손 하나 까딱할 힘조차 없었다.
“내일 정말 안 될 것 같아요.”
임윤슬은 작은 주먹을 꼭 쥐고 공지한의 가슴을 내리쳤지만 공지한에게는 간지럼을 태우는 정도였다.
“오늘도 최대한 자제한 거야. 우리 여보가 너무 매력적이라 참기 어려운 걸 어떡해.”
공지한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렇게 말하자 임윤슬은 어떻게 대꾸해야 할지 몰랐다.
“흥.”
일단은 그저 등을 돌리고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됐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여보가 한 말인데 들어야지.”
공지한은 즐길 건 다 즐겨놓고 아쉬운 척하며 임윤슬을 안고 잠이 들었다.
이튿날, 잠에서 깼을 때 두 사람의 자세는 어젯밤 잠들기 전과 거의 똑같았다. 임윤슬은 잠들기 전 분명 등을 돌렸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마주 보며 끌어안고 있는 게 이상했다.
공지한은 늘 그랬듯 뒤에서 임윤슬을 꼭 끌어안았고 큰 손으로 임윤슬의 손을 꼭 감쌌다. 임윤슬이 눈을 떴을 때는 잠에서 깬 공지한이 까만 동자를 깜빡이며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언제 깼어요?”
“한참 됐지.”
“음. 이제 풀어줘요. 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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