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화
두 사람은 샤부샤부 집에서 주문을 막 마친 참이었다.
그때 맞은편 룸에서 남학생 둘이 걸어 나오며 무슨 음료를 마실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공주희는 그 목소리가 익숙하게 느껴져 고개를 들어 보았다. 뜻밖에도 그곳에 강율이가 있었다. 그는 헐렁한 흰색 후드티에 회색 트레이닝 바지 차림이었다. 웃을 때는 얼굴에 살짝 보조개가 드러났다. 그야말로 젊음이 넘치고 멋졌다.
지예빈도 강율을 알아보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어, 저 사람 혹시 강율이...”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공주희가 벌떡 일어나 그녀의 입을 막았다.
“작게 말해. 다 쳐다봐.”
지예빈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왜 그래? 강율이한테 인사 안 해? 카톡으로 자주 연락하잖아. 농구 경기 보러 오라고 요청도 했잖아.”
“자주 연락 안 했어. 그게 다 너 때문이잖아.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연락처 줬겠어?”
“내가 봤을 땐 강율이 완전 괜찮아. 진짜야. 나 연예계 돌아다니면서 사람 얼굴 많이 봤잖아. 걘 진짜 데뷔해도 될 정도야. 나중에 한 번 물어봐 연예계 들어올 생각이 있는지. 은성 오빠한테 소개해 주면 금방 뜰 거야. 그때 되면 많은 여자들이 줄 서게 될 거니까 지금 먼저 자리 점하는 거야.”
지예빈의 말도 안 되는 궤변에 공주희는 손사래를 쳤다. 마침 음식도 나왔기에 못 들은 척하며 음료만 홀짝였다.
“네가 걱정돼서 그런 거야. 우리 오빠 일로 힘들었잖아. 그래서 기분 전환도 할 겸 후배랑 가볍게 얘기라도 하라고 한 거지.”
지예빈은 왜 공주희의 휴대폰으로 친구 추가했는지에 계속 설명했다.
“네, 네. 예빈 언니 고마워요.”
공주희는 더 이상 지예빈의 끝없는 변명과 수다를 감당할 수 없어 급히 말을 끊고는 다시 샤부샤부를 먹었다.
강율은 지예빈과 하수민을 알아보지 못하고 음료를 주문한 후 룸으로 들어갔다.
공주희가 앉은 자리에서 마침 맞은편 룸을 볼 수 있었다. 문틈 사이로 안이 살짝 보였는데 안에는 남녀 학생들이 가득 앉아 있었다. 열 명은 훌쩍 넘어 보였고 아마도 동기들이 모여 회식 중인 듯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