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화
공주희는 강율과 그저 같은 대학교를 나온 줄 알았다. 그런데 같은 전공이었고 심지어 같은 지도교수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
이 교수는 공주희를 잊을 리가 없었다. 공주희는 수업 시간에 자주 졸았고 때로는 알람을 듣지 못해서 지각했었다.
“조금 전에 선배한테 카톡을 보냈어요. 답장이 없어서 바로 전화한 거예요.”
그 말에 공주희는 카톡을 눌러보았다. 아까 임윤슬과 전화하느라 미처 확인하지 못한 문자가 있었다.
“그랬구나. 무슨 일로 연락한 거야?”
공주희는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
“그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었잖아요. 주희 선배는 제가 어디에 갔는지 궁금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공주희는 덤덤한 어조로 물었다.
“어디에 갔었어?”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집에 돌아갔어요.”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가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지금 실습하는 단계라서 괜찮아요. 저는 교수님과 함께 연구하느라 실습하지 않았어요.”
“그렇구나.”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참다못한 강율이 먼저 입을 열었다.
“주희 선배, 밥 사주세요.”
“내가 왜 밥을 사줘야 해?”
공주희는 의아한 듯 물었다.
“부모님이 카드를 빼앗아 가서 밥을 먹을 돈조차 없어요.”
강율의 목소리를 들어 보니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 마음이 약해진 공주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어디에 있어?”
“선배 회사 근처에 있어요. 조금 있다가 선배를 찾으러 갈게요. 이만 끊을 테니 일 보세요.”
말을 마친 강율은 공주희가 약속을 무르기 전에 전화를 끊었다.
공주희는 꺼진 휴대폰 화면을 쳐다보면서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점심 12시, 강율은 그녀에게 카톡을 보냈다.
[주희 선배, 회사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강율은 그녀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아낸 걸까? 공주희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방을 들고 사무실에서 나왔다.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마침 지세원과 진 부장을 만나게 되었다. 공주희는 발걸음을 멈추고 공손하게 인사했다.
“지 대표님, 진 부장님. 안녕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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