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결혼 문제에 대해 임윤슬은 더 설명하지 않고 미소만 지어 보이고는 진서연과 함께 사무실로 들어갔다. 고객이 오기 전에 진서연과 디자인 시안을 한 번 더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소미는 임유승과 임유나를 휴게실로 데려가 간식 몇 가지를 챙겨 주고 물도 따라 주었다.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두 아기를 보니 소미 자신도 덩달아 아기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유승아, 유나야, 너희 점심때 뭐 먹고 싶어? 맛있는 거 사줄게.”
“난 닭 다리 튀김이랑 딸기 아이스크림이요!”
임유나는 숨길 수 없는 식탐을 드러내며 말했다.
“엄마가 말했잖아. 이번 주엔 너 닭튀김이랑 아이스크림 못 먹는다고.”
오빠의 말에 임유나는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
“오늘만 먹고 다음 주엔 안 먹을게.”
“너 어제도 이모한테 똑같이 말했어.”
원칙에 엄격한 임유승은 단호했다.
임유나는 책상에 푹 엎드리며 풀이 죽었다.
“알겠어... 유나는 안 신나. 오늘 딸기 아이스크림 없대.”
“오빠랑 약속하면, 오빠가 오늘 아빠 만나러 데려가 줄게.”
“정말? 근데 엄마가 아빠는 달나라에서 일해서 우리랑 못 있다고 했어.”
임유나는 한껏 들떴다가도 엄마 말이 떠올라 오빠가 믿을 만한지 살짝 의심스러웠다.
“바보야, 당연히 진짜지. 오빠가 언제 거짓말한 적 있어?”
임유승은 반짝이는 눈을 하고 말했지만 작은 비밀이 숨기고 있었다.
“와, 그럼 아빠 만날 수 있겠다!”
오빠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말 아빠를 만날 수 있는 거라고 임유나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두 남매의 귀여운 대화를 듣던 소미가 참다못해 호기심에 물었다.
“너희 아빠는 무슨 일 하시니?”
“우리도 몰라요. 엄마가 아빠는 달나라에서 일해서 엄청 바쁘다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랑 못 있대요.”
순진무구한 임유나의 대답이었다.
소미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혹시 아빠가 과학자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좀 더 믿음직한 임유승 쪽을 돌아보았다.
“엄마가 그러셨어요. 아빠는 달나라에서 일해서 못 들어온대요. 그래서 우리도 아빠를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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