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1화
임윤슬은 천천히 발걸음을 돌렸다.
우현이 준비해 둔 차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부하는 임윤슬을 호텔까지 직접 데려다준 뒤에야 자리를 떴다.
임윤슬은 호텔 객실에서 짐을 정리하려다 문득 이곳이 공지한이 머물던 방이라는 걸 깨달았다.
옷장 한쪽에는 그가 입던 재킷이 그대로 걸려 있었다.
임윤슬은 조심스레 옷을 꺼내 안았다.
재킷에는 아직 그 사람의 체온이 남아 있는 것만 같았다.
가슴이 뭉클해지더니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지한 씨, 지한 씨 도대체 어디 있어요? 제발 돌아와 줘요. 네?”
참았던 울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한참을 울고 나서야 임윤슬은 조금 숨을 고를 수 있었다.
며칠 동안 무너지지 않으려 버텼던 마음이 그제야 겨우 틈을 보였다.
임윤슬은 눈가를 닦고 재킷을 다시 옷장에 걸었다.
자신의 옷 옆에 나란히 걸려 있으니 마치 그가 여전히 곁에 있는 것 같았다.
짐을 마저 정리하던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문을 열자 밖에는 우현이 서 있었고 그의 손에는 포장된 음식이 들려 있었다.
“형수님, 뭐라도 드셔야죠. 배를 채워야 지한이도 더 빨리 찾죠.”
그는 부하들에게서 들은 말이 있었다.
임윤슬이 하루 종일 바닷가 근처를 헤매며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말이다.
그래서 우현은 일부러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왔다.
임윤슬은 그가 내민 봉투를 받아 들었다.
우현의 얼굴은 많이 피곤해 보였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제대로 쉬지도 못했던 모양이다.
“고마워요. 우현 씨도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가족끼리 이 정도는 당연한 거죠. 지한이가 없으니까 저희라도 형수님 챙겨야죠. 식사하시고 좀 쉬세요. 소식 있으면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우현은 그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그 역시 며칠째 눈도 붙이지 못했다.
공지한의 흔적을 찾기 위해 수색 범위를 넓히며 계속 분주히 뛰고 있었다.
임윤슬은 식탁 앞에 앉았지만 젓가락을 몇 번 들다 놓았다.
우현이 챙겨준 음식은 향도 좋고 정성도 느껴졌지만 입맛이 도무지 돌지 않았다.
몇 입만 먹고는 그대로 젓가락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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