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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공주 일행이 자리를 떴다. 호텔로 돌아온 공주는 곧장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공주는 방 안에서 와인 한 병을 따고 혼자 술잔을 기울였다. 그녀는 제로를 놓아주기 싫었지만 그를 붙잡을 수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한 나라의 공주였다. 어깨 위에는 무거운 책임이 얹혀 있었고 사사로운 감정에 오래 머물 여유 따위는 없었다. 이게 오히려 나은 일일지도 몰랐다. 적어도 그는 이제 가족과 친구를 찾았으니까. ... 공지한은 호텔에 돌아왔지만 곧장 자기 방으로 가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2층에서 내린 그는 어쩐지 발길이 절로 2203호 앞에 멈춰 섰다. 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공지한은 결국 노크를 하려 손을 들었다. 그런데 손끝이 닿기도 전에 문이 안에서 열렸다. 임윤슬은 문밖에 서 있는 그를 보더니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지한 씨, 무슨 일이에요?” 공지한은 잠깐 머뭇거렸다. 귀 끝까지 붉게 물들었는데 어색한지 헛기침을 했다. “음... 혹시 같이 잠깐 나가 보실래요?” 임윤슬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좋아요.” 두 사람은 평범한 여행객처럼 아름다운 도시를 함께 걸었다. 산마르코 광장을 지나자 종탑의 종소리가 들려왔다. 햇살이 내린 광장 위에서는 비둘기들이 스쳐 갔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진 듯했다. 그들은 또 다리를 건너 셰우스 대성당으로 향했다. 햇빛이 쏟아지면서 성당 전체가 금빛으로 번쩍이며 눈부시게 찬란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식당에서 해산물 만찬을 즐겼다. 빈스의 밤은 빠르게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유리 공예품으로 가득하던 거리의 불빛이 하나둘 꺼지더니 도시는 고요에 잠겼다. 임윤슬은 천천히 빈스의 밤을 누볐다. 이곳은 그야말로 그림 같았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네.’ 그녀는 공지한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다. 지금 이 순간, 그의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벅찼다. 두 사람은 조용하고 굽이진 골목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 발걸음이 자연스레 느려졌다. 임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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