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화
허운재는 임윤슬의 눈빛에 담긴 생각을 읽은 듯했다.
“사실 부모님은 네 소식을 들은 순간 바로 달려오시겠다고 하셨는데 내가 말렸어. 갑자기 나타나면 네가 놀랄까 봐. 우선 내가 네 마음부터 확인하겠다고 했지. 네가 원하면 바로 만나게 해줄 거고, 아직은 준비가 안 됐다면 조금 미뤄도 괜찮아. 걱정하지 마. 엄마랑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랑 할머니는 네가 진짜 우리 가족이라는 걸 안 순간 얼마나 감격하셨는지 몰라. 네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병원에서 누가 널 훔쳐 갔거든. 경태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강진까지 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 그래도 그동안 우리 가족은 단 한 번도 널 찾는 걸 포기한 적이 없어. 단서가 있다는 말만 들려도 바로 달려갔지. 번번이 헛수고였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어. 결국 하늘이 도와준 거야. 이제야 너를 찾았네. 내 동생.”
그 말을 들은 임윤슬은 눈가가 금세 젖었다. 말로 이룰 수 없는 감동이 벅차올랐다.
공지한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임윤슬의 과거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지금 이 순간은 그녀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의 떨림과 기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또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도 눈에 선했다.
임윤슬의 눈가가 붉게 물들자 공지한은 그녀를 조심스레 끌어안았다.
임윤슬의 눈물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의 눈물이었다.
‘나는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 따뜻한 가족이 있었다니. 이제 나도 친오빠와 부모님, 조부모님까지 있는 사람이라고!’
그 사실이 그저 행복하게만 느껴졌을 뿐이었다.
허운재는 흠칫하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윤슬아, 그럼 부모님을 만나볼래?”
임윤슬은 공지한을 올려다보았다.
공지한은 그녀의 손을 꼭 쥐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 어떤 결정을 내려도 자신은 함께하겠다는 듯한 눈빛이었다.
임윤슬은 허운재를 바라보며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만날게, 오빠.”
그 한마디에 허운재의 눈이 순간 붉게 물들었다.
평생 눈물 따윈 보이지 않던 그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가슴이 벅차올라 견디기 힘들었다.
수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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