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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엘리베이터가 16층에 멈추자 김시아가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먼저 내려갔다. “그럼 저는 먼저 세원 씨 찾아뵙고 올게요.” 문이 닫히기 직전, 공주희는 김시아가 곧장 지세원의 사무실 쪽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았다. 엘리베이터 안에 혼자 남게 된 공주희는 답답한 듯 숨을 내쉬었다. 요즘 회사에서 김시아를 보는 일이 부쩍 늘었다. 이제는 1층 안내 직원들도 그녀를 굳이 체크하지 않을 정도였다. 프로젝트를 핑계로 지세원에게 자주 찾아갔는데, 지세원은 매번 공주희가 총괄 책임자라는 이유로 그녀에게 떠밀었다. 공주희가 엘리베이터 벽에 잠시 기대어 쉬려던 때,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몇 번 흔들리더니 곧바로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급경사를 탔다. 동시에 조명도 전부 꺼졌다. 순간 공주희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내 사고라고 판단하고 정신을 붙들었다. 그녀는 급히 모든 층 버튼을 눌렀고 몸을 최대한 낮춰 벽 쪽에 붙어 앉았다. 다행히 엘리베이터는 곧 멈춰 섰다.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 공주희는 비상 호출 버튼을 눌렀다. 곧 관리사무소와 연결되었다. “관리사무소입니다. 혹시 엘리베이터에 갇히셨나요?” 관리사무소는 구조 요청을 받자마자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안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즉시 확인했다. “네, 그렇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바로 구조 인력 보내겠습니다.” 통화가 끝나자 공주희는 다시 벽에 등을 붙이고 쪼그려 앉았다. 지금은 엘리베이터가 더 내려갈지 모르는 상황이라 조금이라도 중심을 낮추는 게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휴대폰은 신호가 잡히지 않았지만 손전등 기능을 켜자 어둠이 조금 옅어졌다. 그나마 공포심도 조금 내려앉았다. 같은 시각, 32층 회의실 앞. 진 부장은 공주희가 가져올 서류가 도착하지 않자 조급해졌다. 전화는 계속 통하지 않았고 대회의실에서는 임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주희 씨가 왜 이러지. 평소에는 이런 분이 아닌데.” 부장은 결국 배수지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하지만 들려온 답변은 예상 밖이었다. “주희 씨 이미 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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