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8화
“나 정말 김시아를 미워해서 그러는 거 아니야. 그래, 인정할게. 김시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 사실이야. 그래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거든. 그런데 김시아가 우리 오빠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로 보여?”
공주희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잘 모르겠어.”
사실 지세원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그녀와 같은 타입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수년 동안 지세원 옆에는 다른 여자가 없었고 연애하는 것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김시아가 처음이었다. 그러니 분명 김시아 같은 스타일일 거라고 결론지었다.
지예빈도 공주희와 이 대화를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더는 적절치 않다고 느꼈다.
이제 오빠 지갑을 직접 뒤져서 그 사진 속 주인공이 도대체 누구인지 확실히 밝혀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됐고. 너 아프다며. 얼른 쉬어. 나 내일은 일찍 끝나니까 너 보러 갈게.”
지예빈은 재빨리 대화를 마무리했다.
“너 바쁘면 굳이 오지 않아도 돼. 그냥 가벼운 감기야. 약 먹고 하루 종일 자니까 거의 다 나았어.”
지예빈은 평소 잠잘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빴기에 공주희는 굳이 그녀의 시간을 뺏고 싶지 않았다.
“알았어, 알았어. 그만하고 얼른 자.”
지예빈은 내일 꼭 공주희네 집에 들러서 먹을 것도 좀 챙겨줄 생각이었다.
전화를 끊은 지예빈은 TV를 끄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지세원의 방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낮게 가라앉은 지세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지예빈은 문틈 사이로 고개를 쏙 내밀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지세원이 테이블 앞에 앉아 일하는 중이었다.
“오빠, 아직 안 자?”
지예빈은 웃으면서 묻고는 방 안을 힐끗힐끗 훑었다. 뭔가를 찾는 눈빛이었다.
지세원은 하던 일을 멈추고 지예빈을 가만히 바라봤다.
“왜. 무슨 일 있어?”
방을 한 바퀴 살펴봤는데도 지갑은 보이지 않았다.
지세원은 이미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었는데 지갑은 분명 바지 주머니에 있을 것이다. 그 바지는 이미 옷장에 걸려 있을 테니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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