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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분위기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공주희는 조심스럽게 지세원의 눈치만 살폈다. 기분이 상한 건 알겠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감도 못 잡았다. 지세원의 표정은 이미 잿빛이었다. 아까만 해도 밥 잘 먹더니 지금은 누구한테 돈 떼인 사람처럼 굳어 있었다. 아마 김시아와 관련된 일인가 싶어 공주희는 고개를 갸웃했다. 강율만 혼자 신나게 젓가락질을 이어가면서 요란스러운 소리를 냈다. 결국 혼자서 족발 한 통, 치킨 반 박스를 싹 비웠다. 그는 손에 끼웠던 비닐장갑을 벗고 의자에 축 늘어지며 말했다. “더 먹고 싶은데 너무 배가 불러서 들어가지 않네요.” 공주희는 그를 흘긋 바라보다가 감탄인지 한숨인지 모를 숨을 내쉬었다. 저렇게 쉬지 않고 계속 먹는 대식가는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테이블 위에는 손을 대지도 않은 족발이 한 통 남아 있었다. “그럼 이건 어떻게 해? 내일까지 두면 상할 텐데. 아니면... 너 가져가. 어차피 손도 안 댄 거잖아. 네 룸메한테 줘.” 강율은 축 늘어진 채로 중얼거렸다. “그래도 되긴 한데 일단 숨 좀 돌리고요.” 공주희는 강율을 보며 물었다. “너 안 갈 거야? 나 아파서 너까지 챙길 힘 없어. 늦으면 너희 기숙사 들어가기도 조심스러운 거 아니야?” 공주희는 망설임 없이 돌아가라는 뜻을 전했다. 그러자 강율은 고개를 홱 돌려 지세원을 향해 턱을 까딱하며 소리쳤다. “그럼 대표님은 왜 남아 있어도 돼요? 대표님 안 가면 저도 안 가요!” 공주희는 억지를 부리는 강율 때문에 어이가 없었다. 지세원은 일부러 찾아와서 밥까지 해 준 사람이니 당연히 내쫓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왜 아직 안 가는지 의문도 들긴 했지만 말이다. 공주희는 반박할 말을 머릿속에서 굴리고 있었다. 그러나 입을 떼기도 전에, 지세원은 노트북을 탁 닫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식탁 쪽으로 오고는 강율을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주희를 돌보러 왔는데 반대로 당신은 주희한테 민폐만 끼치잖아요. 그러니 주희가 내가 아닌 당신을 내쫓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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