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3화
공주희는 며칠 동안 강율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셋째 날 점심시간에 김성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엄마, 왜 이 시간에 전화해?”
공주희는 배수지와 함께 마라탕을 주문해 막 한입 먹으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김성미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다.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김성미의 목소리는 많이 들떠 있었다.
“주희야, 밥은 먹었니? 너 요즘 강율하고 연락 안 하니? 너보다 한참 어리잖아, 네가 좀 챙겨야지. 애가 얼마나 괜찮던지. 지난번에 외할머니 댁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너희 아빠가 그 집 차 맛있다고 한마디 했더니 글쎄 강율이 그걸 기억했다가 너희 아빠한테 큰 통으로 두 개나 보내왔어. 세상에, 이렇게 속 깊은 애가 어딨니. 너 강진에서 한번 밥이라도 사. 엄마, 아빠 대신해서 고맙다고 제대로 인사 좀 하고.”
김성미는 강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주희는 뜨거운 국물을 삼키며 대충 대답했다.
“알았어. 엄마, 나 요즘 바빠서. 시간 되면 밥 살게.”
“밥 한 끼 먹는 게 시간이 얼마나 든다고 그러니. 너는 고집이 너무 세.”
김성미는 오늘 당장이라도 밥을 사라고 할 기세였다.
“응, 최대한 시간 내 볼게.”
공주희는 체념한 듯 말했다.
전화를 끊자 배수지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어머니가 누구한테 밥 사래요?”
공주희는 마라탕을 후루룩 먹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옆집에 살던 동생, 있어요.”
공주희가 별 반응이 없자 배수지는 금세 관심을 딴 데로 돌렸다. 이번에는 지세원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요즘 우리 대표님 애인이라는 그분, 안 보이더라고요? 전에는 이틀에 한 번은 회사에 왔잖아요.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에요?”
지세원은 김시아를 회사 사람들에게 협력 파트너라고 소개했지만 두 사람이 연인 관계라는 걸 다들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들려온 이름에 공주희는 사레들릴 뻔했다.
“내... 내가 어떻게 알아요.”
“설마 헤어진 건 아니겠죠?”
배수지는 늘 그렇듯 거리낌 없이 말을 뱉어냈다.
공주희는 그 주제 자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