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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공주희는 한기영이 건네준 달걀을 들고 있다가 지세원의 말이 들리는 순간 손에서 떨어뜨렸다. 달걀은 탁, 식탁 위에 굴러떨어졌다. 지세원이 손을 뻗어 달걀을 조심스럽게 주워 들고는 그녀를 향해 부드럽게 물었다. “주희야, 더 먹을래?” 공주희는 멍해 있다가 고개를 급히 저었다. “안 먹을래요.” 지세원은 달걀을 자기 그릇에 내려놓았다. 그 순간, 지예빈은 젓가락을 탁 내려두고 몸을 꼿꼿하게 세웠다. 그리고 재미난 구경을 하고 있는 듯한 얼굴을 하고는 눈을 반짝였다. 지세원의 말에 한기영은 곧바로 목소리를 높였다. “뭐가 안 맞아! 처음 봤을 때는 괜찮다고 했잖아. 그다음에는 같이 여행도 가고 잘 놀았고! 그리고 시아가 너를 싫다고 한 적도 없는데 이제 와서 안 맞는다는 게 무슨 소리야?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지세원, 엄마한테 이럴래? 나랑 시아 엄마는 벌써 약혼 얘기까지 꺼냈단 말이야! 지금 와서 이런 소리 하면 내가 어디 가서 체면이 서겠니?” 그녀의 격앙된 목소리는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하지만 지세원은 변함없는 얼굴이었다. “엄마가 창피하신 일은 없게 할게요. 시아 씨 부모님께는 제가 직접 말씀드릴 거예요.” “그 문제가 아니잖아!” 한기영은 답답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아들이 이번에는 정말 마음이 열린 줄 알았다. 서른이 지난 나이에 연애 한 번 안 해봤으니 부모로서 걱정이 태산이었다. 말로는 못 했지만 혹시 어디 문제가 있는 건지, 진심으로 의심까지 했었다. 이제 와서 보니 그 의심이 괜한 게 아니었던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이러다 진짜 손주 보는 건 포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한기영은 아주 진지한 눈빛으로 지세원을 찬찬히 훑어봤다. 지세원은 그런 엄마의 시선을 태연하게 받아내며 달걀 두 개를 연달아 먹어 치웠다. “엄마, 그렇게 보지 마요. 나 건강에 이상 없어요. 게이도 아니고요.” 지예빈은 먹던 우유를 그대로 뿜었다. 그리고 슬쩍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오빠가 이런 말을 입에 담을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공주희도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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