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아마 공지한의 집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 공주희는 유재윤을 데리고 슈퍼로 가서 과일이랑 먹을 거 좀 사고 약국에도 들러 감기약을 샀다.
두 사람은 바삐 공지한의 별장으로 달려가 초인종을 눌렀지만 한참 동안 기다려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형 혹시 안에서 쓰러진 거 아니야?”
유재윤이 합리적인 추측을 했다. 심한 감기면 고열로 인해 쓰러질 수도 있었다.
“아, 오빠, 어떡해요? 경찰 불러야 해요? 아니면 구급차요?”
공주희는 깜짝 놀라 정신없이 문을 두드렸다.
“나 전화해서 사람 좀 부를게.”
유재윤이 휴대폰을 꺼내 잠금 해제를 시도하려는데 갑자기 안에서 문이 열렸다. 문을 치고 있던 공주희는 거의 넘어질 뻔했다.
공지한은 초췌하고 조금 붉은 기가 올라와 있는 얼굴로 안에서 서 있었다. 허약해 보이지만 화가 더 심해 보였다.
“시끄러워.”
공지한은 문 앞의 두 사람을 보며 불쾌한 톤으로 말하고 문을 열고는 돌아서 소파에 앉아 등을 기대었다.
두 사람은 서둘러 들어가 음식을 주방에 두고 나왔다. 그런데 공지한이 여전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고 눈을 감고 있는 걸 보니 잠든 듯했다.
공지한은 두 사람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눈을 뜨며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
“너희 둘 뭐 하러 왔어?”
“형이 아침에 아프다고 해서 돌봐줄 사람 없을까 봐 걱정돼 주희랑 같이 와봤어.”
“봤으면 됐어. 이제 돌아가.”
말하자마자 두 사람을 내쫓았다. 공지한이 일어나 2층으로 가서 자려 했는데 일어서자마자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며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윤재윤이 옆에 서서 급히 받아주었지만 공주희는 깜짝 놀랐다.
“형! 형! 왜 그래?”
이마를 만져보았다.
“세상에, 온도가 이렇게 높아?”
유재윤은 결정적인 순간에 침착했다.
“같이 들어서 병원으로 데려가자.”
“아, 맞아요. 병원! 바로 병원으로 가요!”
정신없이 움직인 끝에 두 사람은 공지한을 병원으로 데려가 입원시켰다.
우현, 지세원, 강은성이 도착했을 때 공지한이 이미 링거를 맞고 있었고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의사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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