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7화
생수 두 병을 사 들고 돌아온 공주희는 지세원에게 한 병을 건네고 남은 한 병은 혼자 벌컥벌컥 마셨다.
그녀는 지세원의 몸을 보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시선을 내리깔았다. 조금이라도 눈길이 닿는 순간,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고 당장이라도 코피가 터져 나올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물놀이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터라 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생수병을 하나씩 들고 호텔로 향하던 중, 공주희의 휴대폰이 울렸다. 택배가 도착했다는 연락이었다.
그녀는 찔리는 구석이 있는 사람처럼 곁에서 걷는 지세원의 눈치를 슬쩍 살폈다.
“그, 그냥 안내 데스크에 맡겨 주세요. 감사합니다.”
공주희는 말을 더듬으며 기사님에게 물건을 프런트에 맡겨달라고 부탁했다. 전화를 끊기가 무섭게 귓가에서 지세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야?”
“으악!”
공주희는 깜짝 놀라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아, 택배예요. 예빈이가 뭘 좀 보냈다고 해서 프런트에 맡겨달라고 했어요.”
공주희가 우물쭈물하며 대충 둘러대자 지세원은 가볍게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택배? 챙겨오지 못한 거라도 있어? 필요한 게 있으면 여기서 바로 사면 되지, 번거롭게 뭘 보내달라고 그래.”
그는 공주희가 짐을 빠뜨려 지예빈에게 부탁한 줄로만 알고 있었다. 요즘 세상에 웬만한 건 현지에서 다 해결될 텐데 굳이 택배까지 보낸 게 의아했던 모양이다.
“저,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아마 먹을 거 아닐까요?”
공주희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엉터리 변명을 늘어놓았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내내 지세원의 완벽한 몸매와 비주얼은 엄청난 시선을 끌어모았다. 아까 모래사장에서도 그를 훑어보던 여자들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서도 그를 향한 시선은 끊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공주희의 기분은 묘하게 가라앉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몸매를 쓱 훑어보고는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 지세원은 김시아처럼 굴곡이 확실한 스타일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인데, 자신 같은 몸매가 그의 눈에 찰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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