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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지세원은 미칠 지경이었다. 짝사랑하는 여자애가 이런 옷차림을 하고는 말랑말랑하고 콧소리 섞인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지세원은 당장이라도 다시 찬물 샤워라도 하러 달려가고 싶었지만 인사불성이 된 그녀를 혼자 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술을 얼마나 마신 거야?” 지세원은 샤워 타월을 조심스레 끌어올려 그녀의 몸을 다시 꼼꼼히 덮어주었다. 그렇게라도 가리지 않으면 도저히 대화를 이어갈 자신이 없었다. 공주희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조금 벌려 보였다. “요만큼요!” 지세원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술도 못 마시는 애가 왜 이렇게 욕심을 냈을까. 겨우 요만큼 마시고 이 지경이 될 리가 없었다. “나한테 할 말 있다며. 그게 뭔데?” 지세원이 다정한 목소리로 낮게 속삭였다. 공주희는 대답 대신 커다란 눈망울로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한 번도 깜빡이지 않는 시선이 집요하게 그를 쫓았다. 뽀얀 얼굴 위로 발그레한 홍조가 감돌아 분홍빛으로 물든 모습이 퍽 사랑스러웠다. 그녀가 불쑥 다가오는 바람에 뜨거운 숨결이 지세원의 얼굴에 그대로 닿았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 사이로 배어 나오는 달콤한 술 냄새에 그마저 함께 취기가 오르는 착각이 들었다. 공주희는 말할 때마다 움직이는 지세원의 목울대를 응시했다. 물기에 젖어 헝클어진 머리카락, 그리고 급하게 나오느라 단추를 2개만 대충 채운 잠옷 사이로 은근하게 비치는 탄탄한 가슴 근육까지.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너무 만져보고 싶은데...’ 술이 용기를 준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공주희의 손은 머리보다 빠르게 반응하며 이미 그의 가슴팍을 파고들었다. 위에서 아래로 훑어 내리던 그녀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마음에 안 든다는 듯 그녀는 입술을 삐죽이며 투덜거렸다. “뭐가 이렇게 딱딱해요...”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지세원은 전신이 굳어버렸다. 공주희의 가녀린 두 손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여기저기 불을 지르더니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의 손끝이 바지 허리춤에 닿으려던 찰나, 정신을 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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