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7화
밤이 다 되어서야 지세원은 잠에서 깨어났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끈적거리는 불쾌감이 느껴졌지만 한결 가벼워진 몸 상태 덕분에 정신은 맑았다. 목이 여전히 따끔거렸으나 이마를 짚어보니 열은 이미 다 내린 듯했다.
살다 살다 찬물 샤워를 하다 감기 몸살에 걸려 앓아눕다니, 그의 인생에서 손꼽을 만한 굴욕적인 사건이었다. 게다가 그 원인이 다름 아닌...
지세원은 찝찝한 몸을 씻어내려 이불을 걷고 일어났다. 침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이번 사태의 주범인 공주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소파 위에서 몸을 웅크린 채 잠들어 있었다.
‘주희가 혼자 구경이라도 나갔을 줄 알았는데. 설마 하루 종일 방에서 내 곁을 지켰던 걸까?’
지세원은 조용히 소파 곁으로 다가가 깊게 잠든 그녀를 조심스럽게 안아 들었다. 그리고 침대 위에 눕히고는 얇은 이불을 포근하게 덮어주었다. 곤히 잠든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에는 다정한 애정이 듬뿍 서려 있었다.
지세원은 자신의 방으로 건너가 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공주희의 방으로 돌아왔다. 공주희는 아까 그 자세 그대로 평온하게 숨을 내쉬며 자고 있었다.
이제는 지세원이 그녀의 곁을 지킬 차례였다.
저녁 식사는 룸서비스로 주문했다. 직원이 초인종을 누르자 그 소리에 공주희도 서서히 의식을 되찾으며 눈을 떴다.
잠결에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는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했다. 분명 소파에서 잠들었는데 왜 침대에서 깬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던 그녀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세원 오빠!”
벌떡 일어나 앉은 그녀의 눈에 직원이 밀고 들어오는 식사 카트와 그 뒤를 따르는 지세원의 모습이 들어왔다. 공주희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부끄러움에 다시 침대 위로 몸을 뻣뻣하게 눕혀버렸다.
직원이 음식을 차려두고 방을 나가자 지세원이 식기를 세팅하며 입을 열었다.
“주희야, 일어나서 밥 먹어야지.”
공주희는 민망한 마음에 혀를 쏙 내밀더니 다시 침대에서 일어났다.
“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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