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7화
지세원은 원래 공주희를 집까지 바래다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현관에 도착해 한참을 뒤져도 열쇠가 보이지 않았다.
술기운에 취해 정신이 몽롱해진 공주희에게 물어봐도, 그녀는 그저 멍하니 미간을 찌푸릴 뿐이었다.
“가방 안에... 아침에 분명히 챙겨서 나왔는데... 없어요?”
공주희가 대체 열쇠를 어디에 흘리고 온 건지 알 길이 없었다.
결국 지세원은 가방을 샅샅이 뒤지는 걸 포기하고 그녀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왔다.
밤새 신나게 놀아서 기운이 다 빠졌는지 공주희는 이제 지세원의 품에 얌전히 기대어 있었다.
지세원은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 위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눕혔다. 그러고는 수건을 적셔 얼굴이라도 닦아주려 욕실로 향했다.
물기를 짠 수건을 들고 나왔을 때, 공주희는 제 옷 단추와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지세원은 깜짝 놀라 서둘러 다가가 그녀를 다시 눕히며 달랬다. 그러자 공주희가 속옷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웅얼거렸다.
“이거 입고 있으니까 답답해...”
단추가 풀린 틈으로 눈이 멀어버릴 듯 하얀 속살이 드러났다. 순간 지세원은 돌부처처럼 굳어버렸고 눈동자는 짙게 가라앉았다.
지세원이 달래며 눕혔음에도 불구하고 공주희는 연신 불편하다며 기어코 속옷 끈을 잡아당겼다. 당황해서 손쓸 틈도 없이 속옷이 훌렁 벗겨져 버렸다. 그는 얼른 이불을 끌어 올려 그녀를 덮어주고는 멍하니 고개를 돌렸다.
방금 본 눈부시게 하얀 살결이 잔상처럼 머릿속을 맴돌았고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불길이 확 치솟았다. 그는 도망치듯 다시 욕실로 뛰어 들어갔다.
찬물로 열을 식히고 다시 나왔을 때, 공주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지세원의 침대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간간이 잠꼬대로 그를 부르기도 했다.
“세원 오빠...”
지세원은 가까이 다가가더니 수건으로 그녀의 얼굴을 정성껏 닦아주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자신의 티셔츠 하나를 꺼내 그녀에게 잠옷 대신 입혀주었다.
이미 원피스와 속옷이 반쯤 벗겨진 채 몸에 걸쳐져 있었기에 그는 티셔츠를 먼저 입힌 뒤 아래로 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