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원래 다음 날 빌라로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공대훈은 임윤슬과 아이들이 몇일 더 놀다 가길 바랐다. 하지만 공지한에게는 일이 바쁘면 혼자 돌아가라고 말했다.
공지한은 때로 임윤슬이 할아버지의 친손녀인 것 같을 정도였다. 아이들도 옛집에서 즐거워하는 걸 보고 그도 함께 남았다. 네 식구는 이틀을 더 묵은 뒤 빌라로 돌아갔다.
빌라로 돌아온 뒤 공지한은 아직 회사에 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요즘은 낮에 일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온통 유승이와 유나랑 놀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 식사 후에야 서재로 가는 걸 보았다.
현재 그룹 대표가 왜 이렇게 한가해진 걸까?
공주희는 세 날째 현재 그룹 본사 최상층에 올라왔지만 여전히 공지한이 보이지 않았다. 대표실 비서와 문의하니 공지한이 두 주 동안 회사에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공주희는 급히 공지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그리고 급히 유재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재윤 오빠, 저예요. 대표실 비서랑 물어보니 지한 오빠가 두 주 동안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전화도 안 받아요. 혹시 무슨 일 생긴 건 아닐까요? 오빠랑 연락해 봤어요?”
공주희는 공지한이 지난번처럼 집에서 아파 누워도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또 생길까 봐 걱정이 많았다.
“형이 휴가를 냈어. 연락은 있었어. 저녁에 영상 회의를 했지, 직접 만나지는 못했어.”
유재윤은 목소리에 힘 빠진 것 같았다.
“오빠, 왜 그래요?”
“지한이 형이 휴가를 가니 나 죽을 만큼 바빠. 일이 넘쳐나. 너 집에 가서 한번 봐, 나도 정확히 뭔 상황인지 몰라. 난 일이 많아서 이만 끊을게.”
유재윤도 그 집에 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바빠 떠날 수 없었다. 공지한이 이전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처리했는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공주희가 유재윤과 통화를 끊자마자 지예빈한테서 전화가 왔다.
“주희야, 너 어디야? 사무실에 없어서 전화해 봤어. 나 오늘 회사에 나왔어, 촬영장에 갈 필요도 없으니까 같이 점심이나 먹자, 지난번에 네가 새로 생긴 한식집 가보고 싶다고 말했잖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