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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장 사진

이시연은 서둘러 내 앞을 막아섰다. “유나 씨, 저희 강 대표님은 한마디 말도 하지 않으셨는데요.” 난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말을 꺼낸 사람은 배진욱이었으나 서유나는 나를 원망했다. 서유나는 배진욱을 좋아했으니 원망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어쩌면 배진욱이 나 때문에 자신을 난처하게 만드는 거라 생각할 수도 있었다. 연애 중인 여자는 정상적인 사고가 어려웠다. 배진욱은 서유나를 끌고 한쪽으로 자리를 옮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나야, 미안해. 하지만 난 처음부터 네게 연애만 할 거라고 말했었잖아. 연애만이라도 좋다고 동의한 건 너였어.” “그때의 난 희주 씨가 죽은 줄만 알았어요. 죽은 줄만 알았다고요.” 서유나는 눈물을 펑펑 쏟았고 배진욱이 마지막 동아줄 인 것처럼 매달렸다. “진욱 씨, 사랑해요. 희주 씨가 죽으면 내가 유일한 사람이 될 줄 알았어요.” “희주 씨 대신이라고 해도 좋았어요. 그런데 대체 왜 난 안 돼요? 내가 뭐가 부족한데요?” “대학교부터 희주 씨만 바라봤잖아요. 이제 희주 씨 곁에 다른 사람도 있는데 왜 아직도 희주 씨만 사랑해요?” “진욱 씨 정말 너무해요. 날 한 번도 사랑한 적은 없어요?” 무너지는 서유나를 보며 나와 이시연은 마음이 무거웠다. 서유나는 두 사람의 추억을 하나씩 꺼냈지만 그럴수록 난 서유나의 짝사랑처럼 느껴졌다. 배진욱은 정말 서유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서유나가 아무리 진심을 쏟아내도 배진욱은 동요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서유나를 안아주지도 않았다. 사랑이란 정말 이런 것일까? 누군가를 사랑하면 본인의 자아는 사라지고 결국 초라하고 불쌍한 자아만 남았다. 배진욱은 서유나를 안아주지 않았고 서유나는 직접 팔을 벌려 그 품에 안기려 애썼다. 두 사람의 끝은 아름답지 않았고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던 안석민은 이 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하자 서유나는 드디어 울음을 그쳤다. 하지만 배진욱의 품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배진욱도 매몰찬 사람은 아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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