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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장 불길한 예감

집으로 돌아와서도 난 안석민의 말을 곱씹었다. 돌아가지 않는다니, 대체 왜? 난 안석민이 가문 후계자를 두고 경쟁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라 생각했다. 안석민은 양자이긴 하지만 확실히 가문의 사람이 맞았으니 말이다. 안민혁의 아버지는 가진 권력이 없으니 회사에서도 거의 투명 인간이었다. 그러나 안석민은 홀로 해외에서 일어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한 야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국내 상황을 잘 알지 못했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안석민이 임시 대표직을 맡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금고에 든 사진도 조금 이상했다. 왜 하필 그 사진을 금고에 보관하고 있는 걸까?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배진욱은 DNA 검사를 통해 안민혁이 안민혁 부모님의 친 자식이 맞다는 걸 알아냈다. 대리모 출산인지 아닌지를 막론하고 혈연관계가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왜 그 사진을 남겨두고 있었던 걸까? 난 잠이 오지 않자 개인 탐정에게 연락을 걸었다. 이런 일은 전문가에게 맡겨 알아보는 게 좋았다. 전에 강유정이 찾아준 탐정은 꽤 쓸모가 있었고 이번에도 그 사람에게 부탁해 마을에서 있었던 일을 알아볼 생각이었다. 안씨 가문 부부가 그 마을에 대리모를 의뢰했다는 건 마을이 오랫동안 비슷한 일을 해왔다는 걸 설명했다. 그런데 탐정은 나보다 한발이 더 빨랐다. “희주 씨, 오늘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이틀 뒤 제가 직접 찾아가려 했어요.” 자신이 넘치는 목소리였다. “저는 인연을 믿는 사람인데 마침 제 아래 직원이 그 마을 출신이라 직접 둘러보고 왔죠.” “마을 여자들은 대체로 그 직업으로 돈을 벌었어요. 많이 낳는 사람은 평생 열 명이 넘는 아이를 낳아 도시에 집을 사기도 했고요.” “안 대표님과 연관이 있는 사람의 이름은 조진화예요. 처음부터 정신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 뒤로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정신을 놓게 된 거예요.” “그게 무슨 일인데요?” 난 긴장한 마음에 빠르게 질문을 던졌다. 정신을 놓게 된 이유를 안다면 우리에게 또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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