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8장 얼굴 좀 보여줘
전화를 끊은 나는 이시연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시늉을 했다.
이제 이 핸드폰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게 좋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무 쓸모가 없는 건 아니건 아니었다.
그래서 핸드폰을 회의실 가장 먼 의자에 내려 두고 여러 쿠션으로 짓눌러 대화 내용이 들리지 않게 했다.
내 행동을 본 이시연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설마 도청이에요?”
“경찰 분이 해결해 주셨잖아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
난 이시연을 끌고 회의실 구석 자리로 옮겼다.
“내가 말했던 물건은요?”
이시연은 그제야 핸드폰과 벽돌처럼 무거운 노트북을 내려놨다.
이시연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
“노트북은 6년 전에 산 거예요. 타자는 문제없지만 인터넷 접속은 느려요. 와이파이 접속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지 연결이 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이 핸드폰은 그쪽에서 준 거예요. 특수 부문에서 사용되는 핸드폰이라 어떻게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문제가 없을 거라 안심하라고 하더라고요.”
난 핸드폰과 노트북을 보며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두 물건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박신호는 걱정이 된다는 얼굴로 날 바라봤다.
“강 대표님, 방금 경찰한테 그런 말투로 말한 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경찰이 강제 소환이라도 하면 우리 회사는 또 논란거리가 될 거예요.”
하지만 난 하나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 마희연이 정말 날 잡으러 온다면 그건 정말 특대 뉴스였다.
“걱정하지 마요. 저 법 어긴 적 없고 경찰 수사에 완전히 협조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에요. 당분간 하던 일부터 하고 다시 협조하겠다는 거죠.”
“그리고 내가 범죄 용의자도 아닌데 체포 걱정을 할 필요가 뭐 있어요? 기껏해야 증인일 뿐인데 그걸로는 강제 소환 못해요.”
난 잠시 고민하다가 내 핸드폰을 한쪽에 내려놓은 대걸레 통에 넣었고 바로 물을 쏟았다.
“시연 씨, 저 전화 카드 좀 다시 받아주세요. 핸드폰이 물에 잠겨 먹통이라 카드도 다시 쓸 수 없을 것 같네요.”
이시연은 어이가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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