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8장 완벽한 증거
전화 속 박신호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급했고 말소리도 무척이나 빨랐다.
“강 대표님, 플랫폼 쪽에서 이런 영상을 함부로 막지 못한다고 하네요. 기자들이 가서 정당하게 취재를 한 거라 대중들도 사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말이에요.”
“홍보팀에서 분명 조치를 취해야겠지만 실질적인 증거가 없으니, 네티즌이 우리말을 들어줄지 모르겠어요. 원래 사람들은 이런 복잡한 가정사에 관심이 많잖아요. 진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막말만 해대고 저희는 증거도 없으니...”
“있어요. 이여정 씨가 한 대표님 부하와 만났었잖아요. 사진이 잘 찍힌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숨을 몇 번이나 들이마시고 나서야 가까스로 마음속의 분노를 억눌렀다.
정말 나에게는 단 한치의 기회도 주지 않을 생각인가 보다.
이제야 겨우 안민혁이 빛을 보나 했는데 또 바로 나를 짓밟으려 하니 말이다.
저번에 공개한 사진 속에도 두 사람이 만나는 사진이 있었다.
박신호는 내 생각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사진들이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다니요. 이분도 입만 열면 거짓말 아닌가요?”
나는 아픈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잠시 기다려 봐요. 일단 이여정 씨에 대해 알아봐야겠어요.”
“이렇게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고 그간 생활도 꽤 여유로워 보였는데 갑자기 며칠 키우던 양 아들이 생각나서 이렇게 도와주는 건 아닐 거예요.”
“참, 유튜브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했죠? 제가 찾은 정보들을 업로드 해달라고 부탁해 봐요. 화제가 될 수도 있어요.”
요즘 뉴스거리가 너무 많다 보니 네티즌도 소소한 일에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럴 때일수록 사소한 거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하는 게 제일 좋지만, 인터넷 여론은 내 생각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었고 나는 그들보다 먼저 조치를 취해야 한다.
나는 새로 찾은 개인 탐정에게 이여정의 조사를 의뢰했다.
그녀를 조사하는 건 생각보다 너무 쉬웠다.
일부러 자신의 신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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