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1장 다음 공격
나는 멍청해 보이는 이 여자가 이런 방면에서는 이렇게 똑똑할지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들며 계속 말했다.
“저한테 증거가 있어요. 준태 씨 몸이 좋지 않아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집에 CCTV를 설치했었어요.”
“인터넷에서 2만 원 정도 주고 산 저렴한 모델이지만 영상 녹화 기능은 잘 돼 있어요. 그래서 모든 대화 내용을 제가 갖고 있어요.”
“그리고 준태 씨 양모 되시는 분... 그분이 저를 찾아왔을 때도 녹음했었어요. 이것도 다 증거가 될 수 있겠죠?”
김수진은 힘껏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품속의 아이도 엄마의 슬픔을 느낀 건지 같이 울기 시작했다.
김수진은 아이를 달래며 말했다.
“강 대표님, 대표님이 좋은 사람이라는 거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돕지 않으면 준태 씨 가족이 있는 곳을 가리켜 줄 수 없다고 했어요. 알려주든 알려주지 않든 그건 본인 자유니, 저도 정말 방법이 없었어요.”
“환자 가족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현상금 일억을 걸었다고요. 준태 씨가 입원하는 동안 돈을 많이 쓴 건 알지만 그래도...”
김수진처럼 평생을 근면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은 협박조차도 부탁처럼 하나보다. 이 몇 마디 말조차도 그녀는 온 힘을 다해 겨우 내뱉은 것 같았다.
나는 무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의사가 병실 문을 열고 나오자 우리는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환자 상태는 그래도 괜찮은데 본인이 살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한 것 같아요. 말도 별로 하지 않고요.”
“가족분들께서는 항상 환자분의 상태를 잘 체크하셔야 합니다. 치료만 잘 받으시면 몇 년은 문제없을 거예요.”
“요즘 의료 기술이나 설비도 많이 발전했고 무엇보다 강 대표님께서 가격 상관없이 가장 효과 좋은 수입 약물을 사용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가족분께서 환자분과 많은 대화를 나눠보세요. 아직 젊으니 절대 희망을 잃으시면 안 됩니다.”
김수진은 연신 의사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감격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바로 아이를 안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개인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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