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3장 잘 아는 사람
정확히 말하면 우리 게시물의 댓글이 아니라 인터뷰 영상 아래 달린 댓글이었다.
영상 속에서 김수진의 얼굴은 단 몇초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 머리를 숙이고 있었고 울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분 제가 아는 얼굴이에요. 이여정 씨 수양딸이잖아요? 전에 이여정 씨 대신 임대료를 받으러 온 적도 몇 번 있었는데 어떻게 며느리가 된 거예요?]
[저도 왠지 낯이 익다고 생각했어요! 전에 그 아파트 단지에 살았었거든요.]
[결혼했던 거 아닌가요? 남편은 사오십 대 되는 나이가 꽤 있으신 분이었어요.]
[제 기억에는 60이 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희 아빠보다도 나이가 많으셔서 똑똑히 기억해요. 근데 남편이 왜 젊은 남자가 된 거죠?]
이런 댓글들은 다른 댓글들 사이에 섞여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그게 다 사실이라는 보장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박신호는 그중에서도 수상함을 눈치챘다.
“강 대표님, 만약 이게 모두 사실이라면 가지고 계신 증거들은 공개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일단 김수진 씨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까요? 생각해 보니 김수진 씨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서요.”
“강희주!”
전화기 너머로 배진욱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그제야 아직 전화를 끊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응. 얘기해.”
나는 얼른 사람이 다니지 않는 복도 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까 나와 박신호의 대화는 배진욱도 다 들었을 거다. 그의 예상대로다.
“진욱 씨, 그게... 미안. 아까는 내가 너무 성급했어.”
“하, 이제야 나랑 제대로 대화할 마음이 생긴 거야?”
배진욱은 가소롭다는 듯 말했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재연 그룹 청소 아주머니들이 김수진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듣고 배진욱이 자세히 물어봤다고 했다.
“아주머니 말로는 김수진 씨가 원래 얼굴을 잘 들지 않고 항상 고개를 숙이고 다닌다고 했어. 그래서 확실한 건 아닌데 손목 쪽에 모반이 하나 있다고 했어.”
생각해 보니 김수진이 아이를 안고 있을 때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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