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6장 모르는 척
동하린이 잠시 멍때리다가 아는 사이라고 말하자 경찰은 경찰서로 오라고 얘기했다.
전화를 끊은 동하린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강 대표님, 일 난 거 같습니다.”
사실 방금 나도 내용을 들었지만 경찰이 무슨 일인지 똑바로 얘기하지 않아 파악이 안 됐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초조해하는 홍보팀 직원에게 말했다.
“신호 씨는 일단 윤지 씨와 같이 부정적인 댓글부터 삭제하세요. 잊지 말고 증거 올린 사람들의 계정을 태그하고요.”
“일단 상대의 증거부터 기다리죠. 어차피 증거도 다 그 사람들이 준 거니. 이장 쪽 증거는 무시해요.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요.”
사실 나도 뾰족한 수가 없지만 닥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나는 배진욱의 얘기가 떠올랐다. 경찰과 협력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확실히 나는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서 나한테 준 증거 중에 어떤 게 가짜인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이 증거들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다소 부적절하지만, 다행히도 효과가 꽤 좋았다. 하여 경찰도 이 사건을 중시하고 있다.
동하린이 경찰서로 간 지 얼마나 됐을까 마희연이 나를 찾아왔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희주 씨, 그냥 경찰서에서 일하는 게 어때요? 하루에 몇 번이나 만나는지 모르겠어요.”
“배진욱 교통사고는 정확하게 조사되었나요?”
나는 아무 표정 없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죄송해요. 진행 상황을 추궁하는 게 아니에요. 그래도 제가 당사자잖아요.”
마희연은 입을 삐죽거렸다.
“트럭 차에 문제가 생긴 거예요. 확실히 희주 씨를 향해 돌진했고 배진욱 씨는 그걸보고 박은 거예요.”
“어차피 보험 회사도 보상하겠지만 상대 차에 왜 문제가 생겼는지는 조사해야 해요. 그리고 기사도 지시받은 걸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그냥 차가 고장 난 거라고 하네요. 궁금한 게 더 있나요?”
난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할 말이 있을 수가 있을까?
그 트럭 기사는 나랑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배진욱도 우연히 그장면을 목격했을 뿐이다.
게다가 내가 안정재의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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